“어깨가 안 올라가요~”… ‘오십견’, 한숨 푹 자고 나면 통증 해결?!

“어깨가 안 올라가요~”… ‘오십견’, 한숨 푹 자고 나면 통증 해결?!

기사승인 2012-10-17 07:30:01
오십견, 평균 유병기간만 6개월 넘어… 통증 핑계로 운동 피하면 어깨 관절 굳어질 수 있어, ‘수면 운동요법’으로 통증 해결 가능

[쿠키 건강]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정모(57·여)씨는 어깨 통증과 수개월째 씨름 중이다. 정씨의 어깨를 괴롭히며 밤잠을 설치게 만든 범인은 바로 오십견. 열심히 약을 먹어 봐도 별 차도가 없고 병원에서는 꾸준히 운동을 하라고 권해줬지만 팔을 들고 내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 운동을 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또한 하루빨리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운동치료를 진행해도 언제 끝날지 기약 없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도 통증으로 힘겨워져 마냥 답답하기만 한 정씨다.

누구나 통증에는 나약해지기 마련. 그러나 유독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질환이 있으니 바로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이다. 동결견이란 쉽게 말해 어깨 관절이 점점 굳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제한되고 결국 사소한 움직임에도 어깨 관절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동결견 환자들의 경우 아무리 운동을 권유해도 장기가의 치료와 통증으로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에 필수적인 운동은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통증으로 인해 혼자 운동하는 것이 도저히 어렵다면 수면 후 어깨를 강제로 움직여주는 수면운동요법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정동병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최근까지 장기간 통증으로 고통 받던 오십견 전체 환자 285명중 약 18%의 환자가 오십견 수면운동요법을 시행해 단 2~3일 만에 어깨 운동이 자유로울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오십견의 통증이 두렵다고 방치하지 말고 운동을 시행해 어깨 건강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통증의 공격 ‘오십견’ 평균 6개월 이상 견디기 힘든 어깨 통증 나타나= 오십견은 통증과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깨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기간도 상당히 길고 천천히 통증이 나타나 ‘참으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깨는 사용하지 않은 만큼 점점 굳어져만 가고, 결국에는 사소한 움직임에도 어깨의 관절이 찢기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지독한 통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실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오십견으로 정동병원을 내원한 30~70대 환자들의 유병기간이 평균적으로 남성은 5개월 ,여성은 8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개월 이상 오십견의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많게는 1~2년 이상 장기간 고생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다. 때문에 운동 치료를 진행한다고 해도 굳어진 어깨관절을 유연하게 만드는데 최소 몇 달은 소요되고, 환자들이 통증으로 운동을 점점 꺼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십견 최고의 치료법은 운동…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굳은 어깨 꾸준히 운동해줘야= 어깨 통증으로 고통 받는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바로 어깨가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섬유화돼 어깨가 굳는 것이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십견이 발생하기 전에 평소 꾸준히 스트레칭을 시행해 어깨가 굳는 것을 방지하고, 어깨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단한 아령이나 팔 굽혀 펴기 등이 어깨 강화에 도움이 되며, 만일 오십견이 발생해 통증으로 어깨의 힘 사용이 어려운 경우라면 일상에서는 뒤돌아서 팔을 어깨 넓이로 벌린 후 책상이나 싱크대를 잡고 기대어 앉았다 일어 섰다를 반복하는 동작으로 어깨 근력을 단련시킬 수 있다. 이렇듯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들은 부담 없이 일상생활에서 즐기며 할 수 있기 때문에 오십견 초기에 어깨 관절이 굳어 통증과의 장기간 전쟁이 되지 않도록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는 동안 통증 없이 오십견 정복, ‘수면 운동요법’이 해답= 오십견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어깨의 관절을 자주 풀어주는 운동 치료지만,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오십견 환자라면 섣불리 운동하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동결견 치료의 교과서적인 방법은 통증이 있을 때 가급적이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동결견의 경우 통증을 핑계로 운동을 피하다 보면 오히려 관절이 더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더라도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증이 너무 심해 도저히 운동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수면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면 운동요법이란 환자를 일정 시간 재운 상태에서 유착방지제를 섞은 생리 식염수를 굳어진 어깨관절의 관절낭에 주입해 수동 운동을 위한 관절 간격을 확보하는 수압치료 시행 후 어깨 경련을 풀어주는 수동 운동요법이다. 즉 수면 마취를 통해 5분에서 10분 가량 어깨 관절을 의사가 강제로 움직여주는 것이다. 치료 시간은 15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술 후 어깨 관절이 다시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이기 때문에 무통주사를 맞으며 2~3일 입원해 운동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김 원장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 동결견을 치료할 경우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환자가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수면 운동요법을 시행하면 2~3일 만에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실제로 수면 운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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