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면접에서 취준생 A씨가 눈물 흘린 까닭은?

등산면접에서 취준생 A씨가 눈물 흘린 까닭은?

기사승인 2012-10-17 14:10:01
무리한 등산, 조기 퇴행성관절염 불러… 등산 전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부상 예방해야

[쿠키 건강] #취업준비생 A씨는 상반기 취업시장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당시 서류 관문의 전적은 22전 3승 19패. 간신히 서류 관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그는 1차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등산 면접이다. 근성과 패기를 보여줄 수 있는 등산면접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기로 마음먹은 A씨는 호기롭게 등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평소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구기종목들을 즐겨했던 그가 갑자기 무릎에 느껴지는 통증에 주저앉은 것이다. 결국 A씨는 눈물을 삼키고 면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도전적인 인재를 뽑는다는 목표로 등산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B기업은 2005년 북한산 등반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양주시의 채일봉에서 등산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는 약 4.5㎞로 남성은 50분, 여성은 1시간 이내로 등반해야 한다. 경사도나 험난도에 따라 다르지만 산에서는 1시간에 3.6㎞ 정도를 걸을 때 힘이 가장 적게 든다.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등산 시 무릎관절에 통증을 느꼈다면, ‘반월상연골판파열’ 의심해야= 무릎 관절의 위뼈인 대퇴골과 아래뼈인 경골 사이에는 물렁뼈인 반달 모양의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관절 사이에 위치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4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까지의 중장년층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20~30대에서도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에 의해 파열을 입기도 한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에서 심하게 아픈데, 등산은 지속적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고통이 상당하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충격으로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이다. 때문에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게 된다. 또한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뚝’하고 소리가 나거나 몸을 돌릴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무리한 등산으로 인한 연골 파열… 20년 빠른 조기 퇴행성관절염 불러= 연골이 찢어지면 그 충격은 그대로 뼈에 전달된다. 그리고 뼈의 손상은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되기 쉽다. 서동석 연세사랑병원 과장은 “등산 중이나 직후에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손상 정도가 미비할 때는 먼저 1주에서 2주간 압박붕대나 부목, 소염제 등을 이용한 치료하면 되지만 손상 정도가 심각할 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을 일부 제거하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이나 반월상연골판 봉합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닳고 없어지는 연골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데, 심한 연골판파열로 대부분을 절제하게 되면 퇴행 속도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때문에 최근에는 동종 반월상연골판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 관절에 이식하는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이 도입됐다. 이 수술을 통하면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퇴행성관절염도 예방할 수 있다.


◇등산 전후 무릎 스트레칭으로 무릎 부상을 예방해야= 등산 전후에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슬개골 스트레칭이 있다. 슬개골은 무릎을 굽혔을 때 만져지는 밤알 크기만한 삼각형 모양의 비교적 평평한 뼈다. 우선 다리의 힘을 빼고 쭉 편 상태로 앉은 뒤 슬개골의 상하를 손가락으로 힘을 줘 눌러준다. 이후 삼각형 모양인 슬개골의 좌우를 손가락으로 힘을 줘 눌러준다. 한 번에 5초씩 12회, 3번 반복한다.

등산 중간에 바위에 걸터앉거나 등산 직후 의자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있다. 먼저 편안하게 앉는다. 양손으로 바위나 의자 끝을 잡고 한 쪽 무릎은 굽히고 반대쪽 다리는 허벅지에 힘을 주며 곧게 편다. 10초 정도 힘을 줘 유지하다가 천천히 다리를 내리면서 힘을 뺀다. 굽힌 다리는 90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펴는 다리는 180도까지 들어올린다. 15회씩 3번 번갈아 반복해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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