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올해 수학능력시험은 예년 보다 1주일 정도 빠른 11월 8일 실시된다. 불과 20일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수험생과 수험생 학부모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는 최고조를 향해 달려간다. 특히 이 시기의 주의할 것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건강이상 등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자칫 시험 당일까지 이어져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남은 기간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노하우를 알아본다.
◇“머리가 아파도 너~무 아파~” 두통 조심해야= 두통은 수험생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대부분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동일한 자세로 인한 근육통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수면 등으로 수험생의 30%가 편두통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편두통은 한쪽머리가 아픈 증상으로 스트레스가 혈관과 뒷목 부위의 근육을 긴장시켜 후두부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커피와 콜라, 햄, 소시지, 화학조미료 등 편두통을 유발시키는 음식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칼슘은 적당히 섭취하면 집중력을 높이지만 넘치면 뇌신경이 흥분하게 되는 만큼 하루 우유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밤샘 공부를 하려면 우유를 한 잔 이상 마시면 절대 안 된다. 새우나 게는 뇌 기능 억제 물질이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에게 합격기원으로 많이들 주는 찹쌀떡과 초콜릿은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두통은 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러한 증세는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간단한 물리적 방법과 처방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온수(溫水)로 다스리자=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자가지압(指壓)을 하자= 두통을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으로 경직된 근육을 푸는 것이 좋다.
△양질의 수면(垂面)을 취하자=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면서 동일한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긴장을 풀도록 한다.
△상비약을 구비하자= 수능이 코 앞에 다가올 경우 병원에 가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진다. 수험생의 30%가 앓고 있다는 편두통은 가까운 약국에서 약 구입이 가능한 만큼 통증이 심할 경우 편두통과 두통에 효과적인 상비약을 미리 구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수능 직전보다는 두통약이 몸 컨디션과 맞는 지 미리 복용해보는 것이 부작용 예방 차원에서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집중이 안돼~” 만만치 않은 감기, 비염… 환절기 질환 조심해야= 수능을 20여일 앞둔 요즘이 마지막 전력을 다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지만, 가장 쉽게 질병에 노출 될 수 있는 시기도 바로 이때다. 특히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인 감기는 체력소모가 많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찬바람이 불면서 건조해지게 되는데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과도한 학습과 스트레스로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수험생들은 그만큼 더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자= 수험생들이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려면 비타민 C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배, 감, 무, 귤, 오렌지, 파, 생강 등이 든 음식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합병증을 주의하자= 검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두통,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보이게 되지만 이 증상을 초기에 잡지 않으면 폐렴, 뇌질환 등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수험기간이 아니라면 자연 방치가 가장 좋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반드시 초기에 병원 진료나 약국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반신욕(半身浴)을 즐기자= 잠들기 전에 따뜻한 목욕으로 긴장감을 해소하고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배꼽 아래 부분만 따뜻한 물에 담그고 20분가량 반신욕을 하면 온종일 앉아있는 데서 오는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액 순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체력 비축한다고 먹고 또 먹으면 안돼요~”… 소화불량 조심해야= 대다수 수험생들은 수능일이 가까워 올수록 식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큰 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긴장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는 하지 말자=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피로가 심해지며 정신적 능률도 떨어진다. 반면 체력 보강을 위해 보약이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과식을 하면 소화를 돕기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린다. 당연히 뇌로 가야 할 혈액 역시 줄어들기 마련이다.
△평소에 먹던 음식을 골고루 먹자= 마지막 수험 기간에는 보양을 위해 음식을 갑자기 바꾸게 되는데, 이럴 경우 오히려 위 기능에 장애가 오는 해를 끼칠 수 있다. 평소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밥과 생선, 고기,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달걀, 생선, 치즈, 우유 등의 단백질 식품은 스트레스에 잘 대항하도록 도와주며 혈당을 저하시켜 쉽게 흥분하는 것을 막아준다. 비타민 C나 E가 풍부한 녹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칼슘이 많은 우유, 치즈, 멸치 등도 많이 먹으면 좋다.
△뇌를 활성화 시키자=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뇌는 1.3㎏에 불과하지만 인체 전체의 산소 소모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사기능이 왕성하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당질을 충분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소량의 과일, 초콜릿, 사탕 등을 섭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