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낳고 보신탕집으로 돌아간 어미 개”… 입양 문의 쇄도 속 식용동물 찬반 논쟁 ‘후끈’

“새끼 낳고 보신탕집으로 돌아간 어미 개”… 입양 문의 쇄도 속 식용동물 찬반 논쟁 ‘후끈’

기사승인 2012-10-22 16:30:01
[쿠키 사회] 보신탕집에서 탈출한 뒤 새끼들을 낳고 사육장으로 다시 돌아간 어미 개의 모성(母性)이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 어미 개의 사연은 식용동물 찬반 논쟁으로 번지면서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22일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보신탕집 어미 개가 몰래 낳은 새끼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어미 개 한 마리와 강아지 일곱 마리의 분양을 호소하는 글과 사진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글은 처음 작성된 지난 21일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10만 건 이상의 조회수와 600건 이상의 추천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이끌어냈다.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사연을 처음 소개한 네티즌(@jayo*****)의 트윗(트위터 글)도 270건 이상 리트윗(재배포)된 상태다.

사연을 소개한 네티즌은 “보신탕집에서 사육되다 임신한 어미 개가 주변 풀숲으로 몰래 나가 새끼들을 낳고 다시 사육장으로 돌아갔다. 어미의 마음이 어떨지…(안타깝다). 입양할 사람을 구한다”고 호소했다. 어미 개는 다시 돌아간 사육장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구조됐다고 이 네티즌은 설명했다.

여론은 순식간에 가열됐다. 어미 개의 모성에 감동한 네티즌들의 입양 문의가 쏟아지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식용동물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미 개가 구조되는 과정에서 보신탕집의 재산권이 침해됐는지 여부와 개와 고양이 등 보편적인 애완동물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하는 식용동물 허용범위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식용동물 찬성 입장을 밝힌 한 네티즌은 “개나 고양이만큼이나 소와 돼지, 양, 닭의 생명도 소중하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식육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대 입장을 가진 다른 네티즌은 “단순하게 개를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도살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설전을 이어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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