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붓는다면 관절 내부 이상 생겼다는 적신호”

“무릎 붓는다면 관절 내부 이상 생겼다는 적신호”

기사승인 2012-10-23 16:38:01

붓는 증상, 퇴행성관절염·연골판 손상 등 각종 관절 질환 가능성… 원인 파악 후 맞춤치료 병행해야

[쿠키 건강] 활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등산이다 골프다 여기저기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관절 사용도 그만큼 늘게 된다. 그렇다 보니 무릎의 과도한 사용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특히 무릎이 붓는 증상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흔하게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고 간과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의들의 의견은 다르다. 관절 내부의 이상 신호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대부분 무릎이 부으면 찜질 등의 단편적인 방법들을 시도할 뿐 무릎 관절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하지만 무릎이 붓는 증상은 다양한 관절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무릎이 부었다?” 관절 질환 의심해야= 대부분 무릎이 붓는 경우 ‘찜질을 하면 낫겠거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그러나 무릎이 붓는다면 여러 관절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 원장은 “무릎이 붓는 증상은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원발성 활액막염 등의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원발성 활액막염은 퇴행성관절염, 연골판 파열,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발생하지만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활액막은 관절을 싸고 있는 미끄러운 액체인 ‘활액’을 내보내 관절 움직임을 유연하도록 도와주는 관절 내부 기관이다. 이 활액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활액막염’이라고 하는데, 흔히 ‘물이 찬다’고 표현한다.

◇원인 다양하지만 증상만으로 파악 어려워= 송 원장은 “상당 기간 보존적 치료를 실시해도 무릎의 붓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정밀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릎을 붓게 하는 원인으로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연골 손상, 십자인대 파열, 연골판 파열이 대표적이다. 이런 관절 질환은 무릎 관절 내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통증과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매끄러워야 할 관절면이 퇴행성 변화로 울퉁불퉁하게 변하면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초래하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면서 운동 중 갑자기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기도 한다. 연골판 파열은 스포츠 활동 중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져 특별한 외상없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또 스포츠 활동 중 많이 발생하는 ‘십자인대 파열’도 무릎을 붓게 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 역시 급격한 방환 전환이나 정지 동작으로 인한 비틀림, 심하게 부딪치는 등 무리한 동작을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를 듣거나 느꼈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따라서 무릎이 붓는다면 어떤 관절 질환인지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밀 검사로 원인 파악 후 적절한 치료 선택해야= 이처럼 단순히 무릎이 붓는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후 관절 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무릎이 붓는 증상도 호전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이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경우에는 자연 치유가 불가능해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수술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두 질환은 모두 방치하는 경우 무릎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무릎 관절 부위에 지름 4㎜ 미만의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치료하는 첨단 치료법이다. 또 관절 손상 부분을 모니터로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관절내시경수술의 장점은 수술시간이 길지 않아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회복 기간도 다른 수술에 비해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한다. 인공관절수술이란 닳은 연골을 제거하고 그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8~10㎝로 줄여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절개술’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졌다. 또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오랫동안 누워있게 되면 나타나는 하지정맥의 혈전증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심장 폐 및 소화기관계의 합병증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송 원장은 “우리 신체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며 “무릎이 붓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관절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노후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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