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야구,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볼링 등 편측(한 쪽으로 몸을 쓰는)운동을 자주 하면 혹시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편측운동을 하다보면 한쪽 근육이 뭉치고 허리가 뻐근한 느낌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다. 왠지 몸의 균형 또한 맞지 않는 느낌도 받는다.
전문가들은 편측운동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강도와 시간을 제한한다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빠지는 대답처럼 들리지만 사실이다. 대부분 운동 동작은 기본적으로 온몸의 근육을 쓰게 돼 있어 오른손을 쓰더라도 왼손과 양다리 모두 근육과 관절은 움직이기 때문에 지나치지만 않으면 문제될 리 없다는 것이다.
반면 허리가 튼튼치 않거나 초보자가 지나치게 야구배트를 휘두르면 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한 척추관절 기왕력이 있다면 당연히 정상인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않는다면 자신의 운동 강도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승부욕이 강하거나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면 보통 오버페이스를 하기 마련. “지나치면 안 된다”는 말은 결국 모든 상황을 포괄하지 못하고 이론에 그칠 뿐이다.
이같은 편측운동의 단점을 보완할 가장 포괄적인 대처 방법은 ‘스트레칭’이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만 하면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려주고 피로물질을 감소시켜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연성을 높여 부상과 사고위험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그야말로 ‘스트레칭 마법’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스트레칭을 가벼운 몸 풀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대충 한다는 데 있다. 김인철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운동 상해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스트레칭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적은 편이다.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근육과 인대를 가지고 격한 운동을 하다 보니 척추에 전해지는 순간압력을 견디지 못해 섬유륜 파열로 인한 급성요통이나 디스크 탈출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레칭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나 겨울철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관절은 주변 온도와 기압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내부압력에 불균형이 일어나 작은 충격에도 통증을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때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면 관절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추위로 인한 관절의 통증도 현저히 줄어든다.
김인철 원장은 “올바른 스트레칭을 위해서는 반동을 주는 동작은 삼가고, 천천히 진행하고, 근육이 적당히 긴장했다고 느껴졌을 때 동작을 멈추고, 10초 이상 몸 상태를 그대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동을 주는 동작은 그 자체만으로 관절과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스트레칭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운동을 하기 전에는 가벼운 몸 풀기에서 시작해 서서히 스트레칭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시간은 통상 체온상승이 나타날 때까지 반복해야 효과적이며, 운동 후에도 반드시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피로물질이 덜 쌓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