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무릎’ 여배우의 감동적인 팬 서비스, 하지만 무릎에는 치명적= 하지만 이렇게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드는 여배우들의 이색적인 팬 서비스는 사실 무릎 건강에는 좋지 않다. 엉덩이를 바닥에 대지 않고 무릎만 구부려 쪼그리는 자세는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자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절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목이나 허리에 힘을 주려는 의식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의자에서 쓰러지지 앉는다. 같은 원리로 관절에 나쁜 동작 또한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무릎에 가장 좋은 각도는 약 15도다. 이 각도로 구부리는 자세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는 동작은 무릎의 각도가 140도 이상이 된다. 이 때 무릎의 연골과 물렁뼈에 압력이 주어지는데, 이는 평소의 약 7배에 이른다. 게다가 연골과 연골 사이에 흐르는 윤활유인 관절액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이는 관절액이 연골세포에 영양을 전달하는 것을 막아 연골을 상하게 만든다. 탄력성이 높은 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연골이 상하게 되면 흡수되지 못한 압력은 관절에 그대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아닌, 연골을 강화시키는 치료법 ‘PRP주사’= 연골이 파열되거나 구멍이 나게 되면 연골재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예 다 닳아버린 경우는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골이 조금 물러진 경우에는 적당한 치료법이 없었다. 약해진 연골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방법은 통증을 줄여주기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이 조금 덜해졌다고 치료를 중단한 채 방치했다가는 심각한 연골 손상에 이를 수도 있다.
연골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인 PRP주사가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DGF, TGF, EGF 등의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소판을 5배로 농축해 분리한 액체인 PRP는 환자 본인의 20~40cc 정도의 소량의 혈액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철준 연세사랑병원 진료부장은 “PRP주사는 연골연화증, 관절염 초기 단계의 비교적 연령이 낮은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며 “약물 치료와 다르게 본인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