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학생, 척추 건강 신경써야… 바른 자세 취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도움
[쿠키 건강] #고3 수험생 이모(19·여)양은 수능을 앞두고 한창 자율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능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 심리적인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더욱 커져만 가고 체력은 점점 떨어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점심 식사 후 책상 위에 엎드려 30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와 목이 뻐근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느껴졌다. 수능 공부하느라 예민한 시기에 몸까지 말썽이라 속상하기만 하다.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2013년 수학능력시험이 6일 밖에 남지 않은 고3 수험생들과 가족들이다. 지금껏 놀지도 자지도 못하고 보낸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선 지금 이 시점 각별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척추 건강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공부에 매진하는 우리 자녀들이 어떠한 자세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자녀들의 건강이 보인다.
◇허리통증 참다 결국 증상 심해져 병원 찾는 수험생 많아= 우리나라 고3 수험생의 평균 공부시간은 11시간 3분.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책상에 앉아있는 셈이다. 그 긴 시간을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있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엎드려 앉는 등 각종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기 십상이다. 이러한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가고 결국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통증으로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짜증이 나는 등 학습에도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만약 통증을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단순한 허리통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허리디스크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허리통증과 팔, 다리의 저림 증상 등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질환을 자각하기도 쉽지 않다. 만약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때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 치료로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덕주 서울척병원 척추외과 원장은 “고3 수험생들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쁜 수능 공부로 통증을 참다가 결국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 치료를 많이 받는다”며 “대부분 약물, 물리치료 및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로 상태 호전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도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뒷목 뻐근, 어깨도 묵직… 거북목증후군 주의해야= 허리만큼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목 부위다.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20도 이상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로 인해 뒷목 관절이 벌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C자 형태이던 정상적인 경추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는 증상으로, 어깨가 뻣뻣하고 고개를 숙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기가 힘들다. 통증을 방치할 경우 마비와 같은 감각이상 등이 나타나 오히려 공부하는 데 있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거북목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식적 바른 자세 유지 노력 필요… 가방은 어깨 끈 넓어야 무게 분산시켜 줘= 허리통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앉는 자세다. 평상 시 자신의 앉는 자세가 척추를 구부리고 앉는 자세라면 빠른 교정이 필요하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약간 딱딱한 것이 좋고, 앉을 때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딱 밀착시켜 앉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몸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하고, 책상과 무릎 사이의 간격은 5㎝ 정도가 적당하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거나 비스듬히 앉는 자세,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어깨와 허리 등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올바를 책상 자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틈틈이 간단한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홍준기 의정부척병원 척추외과 대표원장은 “수험생들은 하루의 절반가량을 보내는 책상에서의 바른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며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취하려 노력하고, 50분 공부에 10분 정도는 스트레칭으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가방을 멜 때도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끈이 넓은 가방을 메어 가방의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수능 앞둔 수험생, 올바른 자세 이렇게 지키자!]
1. 상체는 활짝, 몸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유지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의자 깊숙이 대고 앉자.
2. 비스듬히 앉는 자세, 구부정한 자세, 지나치게 고개 숙인 자세는 NO!
3. 따로 시간 내 운동하기 어렵다면 간단한 자가 스트레칭으로 허리의 긴장감을 덜자.
4. 가방은 어깨 끈이 넓은 가방을 메도록 하자.
5. 식습관도 중요.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건강 식습관을 유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