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축구 마니아인 임모(33)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는지 걱정했지만, 정밀검진을 통해 본인의 연골을 되살릴 수 있는 자가골수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었다.
2010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나이를 먹으면 흔히 찾아오는 질병으로 여겨지는 관절염이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비만으로 젊은 층까지 확대되면서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됐을 때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인공관절수술(인공관절 치환술)이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은 평균 10~15년, 길어봐야 20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40~50년은 더 살아야 하는 젊은 층에는 재수술의 부담을 안겨준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추출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 무릎 연골재생술이 시작돼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1회 시술로 연골 80% 이상을 재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방법으로, 엉덩이뼈 등에서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특수키트에 담아 분리·농축해 8~9억 개의 유핵세포와 풍부한 성장인자, 혈소판을 얻어 연골부위에 주사하면 연골이 생성되고 통증도 해결할 수 있다.
정범영 청담튼튼병원 원장은 “15세 이상 5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적용 대상이며 연골손상의 크기가 2㎠에서 최대 10㎠를 넘지 않는 부위에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50세 이상 고령 관절염 환자 중 보존적 치료방법을 6주 이상 진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관절염으로 인해 다리 모양의 변형이 왔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관절에서 손상된 부위의 무릎 관절뼈를 제거하고, 그 부위에 인체 친화적인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일차적으로 무릎의 통증을 해결할 수 있고, 극심한 통증으로 제한받았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의 수명이 늘어나고 기능성도 좋아지고 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면 치료 후 재활을 꾸준히 해야 한다. 관절은 개인의 직업과 살아온 환경이 그대로 반영되는 신체 부위로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관절의 회복 속도, 근육의 상태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운동을 해야 한다.
정범영 원장은 “재활은 손실된 운동기능을 회복시키고 남아 있는 관절 기능을 보존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며 “수술 후 관절의 움직임이 불편해 재활운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수술부위에 대한 주사치료를 1주일간 실시해 굳어진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면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