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드디어 수능이 이틀 다가왔다. 거사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이래저래 불안하고 긴장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나친 긴장과 불안은 오히려 시험 당일 컨디션을 망치는 주범이다. 남은 며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보다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데 시간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길고 험난한 공부 과정을 거치느라 지친 허리와 목은 시험 당일 급격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수능 전, 허리·목 건강 체크 필수… 충분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연습하기=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다 보니 허리와 목 건강이 나빠지기가 쉽다. 특히 장시간 동안 잘못된 자세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 중에는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험이 끝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리하게 통증을 참다 보면 집중력이 저하돼 오히려 시험 당일 컨디션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따뜻한 찜질과 스트레칭 등을 통해 허리 건강과 목 건강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또한 최대한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거나, 책상에 엎드리는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하며, 허리는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무릎은 90도로 바르게 세워야 한다.
◇시험 후에도 통증 계속된다면 허리디스크 의심해야= 만약 시험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허리통증이 있다면 대부분 척추질환의 초기 신호로 봐야 한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자세로 자주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와 척추측만증이다. 자녀의 키에 영향을 주는 척추측만증은 곧게 선 자세에서 앞이나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곧지 못하고 한쪽으로 편중되거나 S자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부모들이 자녀의 자세가 기울어지진 않았는지 점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허리 척추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뒤쪽으로 밀려 신경을 누르게 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엉덩이까지 통증이 나타나며, 운동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 목 등의 통증이 있다면 허리디스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 증상일 경우 안정을 취하거나 코르셋 장착, 주사요법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고, 최근에는 ‘경막외강 신경성형술’이란 간단한 시술을 통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경막외강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주위에 지름 2㎜, 길이 40~50㎝의 특수 카테타(도관)를 삽입한 후 방사선 영상 장치를 보면서 카테타를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정확히 고정시킨 후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 흉터 등을 없애는 시술법으로 시술 시간이 20~30분 내외로 비교적 간단하고, 국소 마취를 하기 때문에 별다른 입원 없이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후유증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