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돌이?” 갑작스런 어깨 통증 석회화건염 의심해야

“어깨에 돌이?” 갑작스런 어깨 통증 석회화건염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2-11-09 09:33:00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지속-어깨 끝 부분 만졌을 때 통증… 가벼운 증상은 체외충격파 시술로 간단 치료



[쿠키 건강] #주부 임모(42)씨는 몇 달 전부터 어깨가 욱신거려 잠을 설치곤 했다. 특별히 다친 곳도 없고 거친 운동도 하지 않는 편이라서 쉬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며칠 전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은 결과 어깨관절에 돌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흔히 몸에 돌이 생긴다고 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증을 떠올리지만 어깨 관절에도 ‘돌(석회)’이 생길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석회화건염으로 어깨에 연결된 인대 속에 칼슘이 침착해 석회 결정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오십견, 회전근개파열과 함께 3대 어깨질환으로 불린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튼튼병원에 내원한 어깨환자 1671명 중 석회화건염 환자는 351명으로 전체의 21%에 달했다. 이는 가장 널리 알려진 어깨질환인 오십견 환자 수 418명(25%)과 비교했을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어깨통증이 찾아왔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석회화건염이 발생하면 어깨 끝 부분을 만졌을 때 통증이 심하고 팔을 수평면 정도로 든 상태보다 더 올렸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보통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석회가 분해되는 시기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치료방법은 석회의 크기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의 경우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석회의 유무와 크기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석회의 크기는 3㎜~3㎝로 다양한데, 석회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증상이 가벼울 때는 체외충격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외부에서 충격파를 쏴 석회성 물질을 깨뜨리고 인대나 힘줄의 혈류를 증가시켜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을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최소 1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취가 필요 없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회 시술 시 소요시간은 5~10분이며 필요에 따라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 주입 등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나 비수술요법으로도 증세의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 방법은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 있는 가느다란 관을 관절 내부로 삽입해 석회성 물질을 제거하고 염증 부위를 절개하는 방법이다.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고 최소부위만을 절개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짧다.

이상준 구리튼튼병원 원장은 “석회화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해야 한다. 테니스와 같이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운동 등을 할 때는 어깨 근육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평소 아령 등을 이용해 어깨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석회화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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