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부작용 없는 가슴보형물 어디 없나요?”
가슴확대에 사용하는 실리콘젤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에 대한 환자들의 문의 때문에 성형외과 개원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 중인 한 원장은 “가슴 보형물 부작용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 마다 예약된 환자들이 수술을 취소하고 환불을 요구한다”며 “가슴보형물 얘기만 뉴스에 나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실리콘젤 형태의 유방보형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이 2007년이다. 과거 1992년 실리콘젤 보형물이 가슴성형 보형물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사용이 중단된 후 15년 만에 다시 허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식약청 허가 후에도 부작용은 계속됐다. 실제로 식약청에 따르면 2011년 가슴성형 보형물에 대한 전체 부작용 신고는 428건이었으며 그 중 39.1%인 167건이 보형물 파열, 30.1%는 보형물이 새거나 쭈그러들었고, 22.9%는 보형물을 넣은 후 가슴이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을 보였다. 부작용이 있다고 밝힌 10명 중 7명에게서 보형물이 파열 되거나 새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실제 신고건수는 발생건수 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적지 않은 환자가 가슴성형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실리콘젤 보형물의 생산지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실리콘젤 보형물을 사용한 여성의 20~40%가 8~10년 뒤에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FDA는 그 외에도 실리콘막(생리식염수)이나 실리콘젤 인공유방을 사용한 사람과 희귀암인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외로 보형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식약청에서도 안전하다고 수입을 허가한 보형물이지만 이례적으로 “유방성형을 위해 삽입되는 유방보형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발견한 의료진이나 환자는 신속히 조치하고 식약청에 부작용 보고를 해 주시기 바란다”는 ‘의료기기 안정성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가슴확대에 쓰이는 보형물은 3만개 이상이다.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보형물이지만 문제는 상존하고 있다. 현재 식약청의 지침은 “수술 후 3년 마다 한 번씩 유방보형물에 대해 MRI를 받을 것”을 권고할 뿐이다. 하지만 10년, 20년 후에도 안전한 가슴성형 방법을 선택하려면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고 가슴을 크게 만드는 방법 중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2가지가 대표적이다. 하나는 자신의 배나 허벅지에 있는 지방을 빼서 가슴에 이식하는 ‘미세지방이식술’이고. 또 다른 방법은 침으로 가슴을 한 컵 이상 키운다는 한방가슴성형침인 ‘자흉침’이 바로 그것이다. 보형물과 달리 미세지방이식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된 지방이 몸에 흡수되면서 가슴이 줄어드는 단점이, 자흉침은 시술 완성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자흉침을 개발한 한주원 미형한의원 원장은 “보형물 부작용 때문에 한방가슴성형을 선택했다고 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10일 마다 30분 정도만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한방가슴성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