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겨울철 척추관절 관리②] 한겨울 오기 전 무릎관절 조기검진 필수

[기획: 겨울철 척추관절 관리②] 한겨울 오기 전 무릎관절 조기검진 필수

기사승인 2012-11-13 09:30:01

오래되고 자주 써 낡은 무릎관절, 겨울철 통증 심해져… 늦가을에 조기검진과 치료로 월동준비해야

[쿠키 건강] #아침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장모(62·여)씨. 가을비가 지나간 뒤 날이 쌀쌀해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평소 다소 불편했던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날씨가 추워질수록 시큰거리고 통증이 심해져 아침운동이 힘들어졌다. 평소 꾸준히 하던 운동은 물론이고 이젠 걸을 때조차 아프기 시작했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통증으로 참을 수 없던 장씨는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다. 진단결과는 퇴행성관절염. 장씨는 현재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휴식 중이다.

나무가 벌거벗을수록 우리 옷은 두꺼워진다.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찬바람이 불어오면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바로 관절염 환자들이다. 겨울은 관절염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움직임에도 무리가 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 관절염 환자라면 겨울이 깊어지기 전,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은 후 퇴행성변화 진행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통증 없는 건강한 무릎으로 겨울을 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쓰이는 무릎, 나이가 들면 노화돼 염증과 통증 일으켜= 무릎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 한겨울의 찬 기운은 무릎 신경을 자극해 조직을 수축시킨다. 그렇게 되면 관절주위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갑작스럽게 움직이려 하면 뼈 소리와 함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퇴행성관절염은 왜 오는 것 일까. 어떤 것이든 자주 쓰고 오래 된다면 낡고 닳는 법이다. 무릎관절도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앉았다 일어나는 것부터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까지 무릎관절은 상당히 많이 쓰인다. 이런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에서 머리카락 비비는 소리나기도… 한겨울 되기 전 월동준비로 무릎검진= 이렇듯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닳고 낡은 무릎관절 때문에 찾아오는 퇴행성관절염은 날씨병으로 불릴 만큼 겨울과 관계가 깊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녘에 통증이 심해진다. 추운 날씨는 뼈와 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 통증을 심화시킨다. 일교차가 심해져 증상이 심해질 때는 걸을 때 관절에서 머리카락 비비는 소리가 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삐걱 소리가 난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잘 펴지지 않기도 하고 오래 걷거나 서있기도 힘들어 진다. 심하면 무릎 연골이 닳아 몸무게가 무릎 안쪽의 덜 닿은 쪽으로 치우쳐 O자형 다리로 변하기도 한다. 또 통증이 오면 무릎의 기능이 약해져 발목처럼 약한 곳에 무리가 가고 겨울철 빙판길이 위험해 질 수 있다. 이렇듯 겨울에 발병률이 높고 통증이 심해지는 만큼 한겨울이 오고 더 추워지기 전에 조기검진과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완치가 가장 좋지만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가 된다. 연골의 변성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원인적 요인을 최대한 억제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치보다는 통증 완화가 치료의 목적… 수술은 진행정도에 따라 달라=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요법이나 주사치료를 시행해 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변형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나이가 젊거나 관절염이 안쪽 혹은 바깥쪽 어느 한쪽으로만 있다면 자기 관절을 살려 사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인 미세 천공술이나 교정 절골술이 시행된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교정 절골술은 휜 다리를 곧게 펴주는 방법으로 한쪽으로 관절염이 와서 다리가 휜 경우 효과적이다. 또한 50세 이하의 관절염 환자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를 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변형이 아주 심하거나 관절 연골면이 많이 닳았다면 인공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면을 바꿔 주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쉽게 말해 손상된 관절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기구를 삽입, 대체해주는 수술 기법으로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것이다.

의학발달로 인해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 노후기간도 길어져 노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술도 많이 하는 추세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겨울이 오기 전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진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혈액순환이 잘 돼야 하기 때문에 무릎을 따듯하게 해주는 찜질이 도움이 되고 오르막길보다는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걷지 말고 걷는 도중 휴식을 취해야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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