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나 난로 등 유난히 건조한 겨울 환경, 탈모에 악영향… 하루 한 번 머리 감고, 드라이기 사용은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및 공급 중요

[쿠키 건강] 본격적인 겨울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이미 첫 눈까지 내렸다. 이렇듯 갑작스레 찾아온 겨울은 혼자 오지 않고, 건조함도 함께 가져 왔다. 가뜩이나 건조한 계절인데 추위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종일 틀어 놓는 히터나 난로는 금방이라도 피부가 쩍쩍 갈라질 만큼의 건조한 환경을 만든다.

문제는 이러한 건조한 환경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피도 예외는 아니다.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건조한 환경은 탈모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피뿐만 아니라 모발 역시 건조한 환경에서는 더욱 손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조한 상태의 두피, “가려움증→ 민감성 두피→ 탈모”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 가을은 여름 내내 강한 햇빛을 받아 생긴 땀, 피지 등의 두피 분비물들로 시달린 모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량으로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탈모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반면 겨울은 가을에 이어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탈모가 심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하루 종일 차 안이나 사무실에 틀어 놓는 히터나 난로로 인해 극심하게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기 중의 수분이 부족한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피와 모발의 수분 또한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미국모발이식전문의)은 “두피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나 두피 질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려움증이 심해져 자주 긁게 되면 점점 민감성 두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분 공급이 최선의 예방책… 가려움증, 염증 등 이상 느껴지면 전문가 찾아야= 따라서 유난히 건조한 겨울에는 두피와 모발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한 번 반드시 머리를 감고, 말릴 때는 꼭 필요한 수분까지 말리는 헤어 드라이기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건조한 두피를 막겠다고 머리를 무작정 감지 않는 행동은 피지가 쌓여 모공을 막기 때문에 오히려 탈모를 진행시키는 지름길인 만큼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모발 역시 건조한 환경으로 정전기가 많이 생기며 푸석푸석해지고 가늘고 탄력이 없어지기 쉽기 때문에 틈틈이 헤어 에센스나 미스트 등을 뿌려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헤어팩 등을 통해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해 체내의 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음식 등은 피하고, 제철 과일이나 검은콩, 검은깨 등의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하루에 모발이 100개 이상 빠지고,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의 이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 (미국모발이식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