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아팠던 허리, 놔두면 절로 낫는 것일까?

수능 전 아팠던 허리, 놔두면 절로 낫는 것일까?

기사승인 2012-11-21 13:34:01

자세불량 원인 통증은 ‘시한폭탄’… 추간판탈출증, 생리통 유발



[쿠키 건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금, 의료계에서는 각종 할인이벤트를 걸고 고3 수험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대부분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으로 수험생들의 외모 가꾸기와 직접 관련돼 있는 병원들이다.

불경기에 처한 미용 관련 병원들로서는 책상머리 공부만 하느라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수험생 고객들은 그야말로 ‘봉’이다. 이들 수험생들은 그동안 시험을 위해 잠시 미뤄뒀던 외모에 대한 관심에 살짝 불을 댕겨 주기만 하면 스스로 알아서들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과잉진료의 덫에 걸려 쌍꺼풀수술 한 눈이 감기지 않는 등 수술부작용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한다.

이처럼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수학능력시험 전에는 수험생들의 목과 허리통증, 안구건조증, 이명 등 신체건강을 걱정하는 내용들이 봇물을 이루지만 막상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런 내용들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예뻐지기를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

수능이 끝나면 ‘고삼병’은 말끔히 다 해결되는 것일까. 물론 책상에 오래 앉아 있거나 수면 부족에 시달리지 않아 고삼병의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해진다. 하지만 척추관절질환 전문의들은 척추 및 목과 허리 통증은 예외라고 입을 모은다. 다른 고삼병과 달리 이들 질환은 장기간의 나쁜 자세로 인해 생겼기 때문이다.


김인철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한 번 틀어진 골격과 약해진 추간판은 자세를 교정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질환) 등의 문제를 일으킬 공산이 크다”며 “특히 공부를 하느라고 굽은 목과 등은 건강은 물론 미용을 위해서도 대입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군복무를 해야 하는 남학생들의 경우 수능시험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남아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일 확률이 높아서다. 웬만한 상태로는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군 입대 후 강도 높은 훈련으로 뼈저린 고생을 하거나 자칫 의가사제대라는 불명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료도 제법 간편하다. 꼬리뼈 부근에 1~2㎜의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 후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과 유착부위를 제거하는 ‘신경감압술’은 절개 부위가 경미하고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효과도 좋고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

여학생들의 척추관절 관련 질환의 점검은 단순한 통증 이외에도 생리문제와 관련이 깊어 꼭 필요하다. 골반이 틀어지거나 요통이 심하면 대사기능에 장애를 초래해 생리통, 생리불순, 하체부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공부할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었던 여학생들의 경우 위험확률은 더 커진다.

김인철 원장은 “여학생의 경우 브래지어의 어깨끈이 한쪽으로만 흘러내린다거나 치마가 한쪽 방향으로만 자꾸 돌아가고 신발의 한쪽 뒤축 굽만 유난히 닮아 있다면 골반불균형으로 인해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며 “이때는 도수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법을 통해 교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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