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 줄인 ‘128 슬라이스 CT’ 도입 운영… 심장혈관 3차원 영상도 촬영가능
[쿠키 건강] 지난해 일본 원전 폭발 이후 방사능 피폭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인근의 우유와 시금치는 물론 도쿄 지역의 쑥갓과 카놀라 등의 식품이 출하가 금지됐을 정도다.
후쿠시마 수돗물에서는 1㎏에서 요오드 177bq, 세슘58bq이 검출된 바 있고, 국내 입국자 중에서도 방사능의 양이 1μSv를 초과된 피폭자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이보다 방사능 흡수에 더욱 위험한 것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다.
CT촬영은 여러 각도에서 나오는 X선으로 신체 기관을 촬영해 상태를 가늠하는 검사로, 뇌 CT촬영을 하면 0.8~5mSv의 방사능이 몸에 흡수되며 가슴 CT촬영은 7~23mSv, 복부는 10mSv 정도로 피폭량이 더 크다.
CT촬영을 한 번 했을 때 몸에 흡수되는 방사능은 오염된 우유 1ℓ를 마셨을 때의 8배, 오염된 시금치 1㎏을 먹었을 때의 3배에 이른다.
용인시 종합병원인 다보스 병원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CT촬영으로 인한 방사능 피폭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5월, 저선량으로 전신의 세부 촬영이 가능한 128 Slice CT 장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사 제품인 이 기기는 GE사에서 개발한 가장 낮은 방사선량의 새로운 기종으로 기존 CT에 비해 50% 이상 방사선 피폭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심장관상동맥검사 시에는 최대 80% 이상의 피폭선량을 감소시켜 1~2mSv(일반인이 1년 동안 받는 자연방사선량 수치) 정도의 최소화된 선량으로 관상동맥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기종은 기존에 있던 CT에 비해 화질과 촬영 속도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초고속 촬영으로 단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영상 자료를 보다 다면적 영상으로 구현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기존 CT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질환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촬영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에 방사선 방출량이 적어 인체 안전성이 높고, 촬영범위가 넓어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장 기능과 관련된 질병 진단, 대장암 조기 발견, 뇌졸중 환자 치료 등에 효과적이다.
영문의료재단 다보스병원 양성범 이사장은 “128 슬라이스 CT는 ‘500Slice CT’ 기능이 탑재돼 혈관촬영(Angiography)검사와 관류영상(Perfusion)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비”라며 “지역주민들에게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