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인 사마귀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사마귀 진료 환자는 2007년 16만5000명에서 2011년 29만4000명으로 5년 새 77%나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 또한 94억원에서 2.7배 늘어난 257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20세 미만 환자가 전체 53.5%를 차지했고 20대가 17.0%, 30대 11.3%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주요 환자가 소아청소년 층에 몰려있어 부모들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의 사마귀 예방 및 치료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사마귀는 무엇?= 사마귀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피부 또는 점막에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감염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사마귀는 대표적으로 얼굴이나 목, 손등 주위에 살색이나 갈색의 돌기모양을 띤 편평사마귀, 팔이나 무릎 등에 발생하는 물사마귀, 성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성기사마귀(곤지름) 등이 있다. 발생부위는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기 쉽다. 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의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20대 미만 사마귀 환자 늘어나는 이유는?= 전문의들은 20대 미만 사마귀 환자가 급증한 이유로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면역력을 꼽는다. 입시 위주의 학습 환경과 운동 부족 및 게임 중독 등의 생활은 소아 및 청소년의 체력 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인스턴트 음식의 잦은 섭취와 수면 부족은 사마귀나 기타 피부질환을 만드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한 가지 원인은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의 문제다.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집단에서 한명이 감염될 경우 쉽게 퍼져나갈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 자료에서 보고된 것처럼 어린이집 상당수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마귀 같은 질환이 더욱 유발되기 쉽다.
◇치료방법은?= 현재까지 나온 치료법은 냉동치료, 전기소작술, 레이저 등이 있지만 완치가 어렵고 재발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부 치료는 당시 느끼는 고통이 크고 흉터 등이 남을 수 있다. 한방치료는 사마귀 자체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양방치료와 달리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피부기능을 회복하는 데 치료의 중심을 둔다.
이경엽 보명한의원 한의학박사는 “내원하는 환자 중 소아 및 청소년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나이가 어린 경우 스스로 사마귀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자녀의 피부에 이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내원해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방에서는 습담과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을 보하며 비나 폐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한약 복용을 위주로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한방 외용제 사용과 약침, 뜸 등 보조치료 통해 사마귀를 치료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