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간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21일 상하이를 출발한 중국인 여성이 올해 1000만 번째 외국인 관광객으로 입국하며 국내 최초로 관광객 천만을 돌파했다. 과거 겨울연가, 대장금 등 국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시작된 한류열풍은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정점을 찍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예계 뿐 아니라 의료, 문화, 쇼핑,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환자유치 분야는 정부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뽑혀 지난 4년 동안 큰 발전을 거듭해왔다. 정부 뿐 아니라 각 시도 지자체도 고부가가치사업인 의료관광시장을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손발을 걷고 나섰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병원들의 메카라고 불리는 강남구. 강남구는 2009년부터 별도의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해 소속 병원들과 함께 의료관광의 실무적인 부분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외국인환자유치에 대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의지도 뚜렷하다. 신 구청장은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제4회 점포산업전 및 프랜차이즈쇼’에 직접 단장으로 참가해 바이어들에게 강남구를 알리고 호치민 시청과 보건 및 의료관광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남구 의료관광협의회에 소속된 병원들도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해외환자유치에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오페라성형외과는 2011년 중국 상하이 의료관광로드쇼와 이번 호치민에서 열린 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의료관광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병원 중 한 곳이다. 이 병원은 이미 중국시장에서 자체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병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기존 의료관광 브로커들을 통해 환자를 유치해오던 시스템을 버리고 다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거품을 뺀 성형수술비용의 책정, 일대일 통역을 위한 통역 전문 코디네이터 채용 등 서비스 개선을 통해 내원하는 외국인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병원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도 유지하면서 성형수술과 병원행정을 배우기 위한 의사나 병원직원들의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김석한 오페라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다른 관광객에 비해 의료를 목적으로 방문한 환자는 두세 배 이상의 외화를 더 쓰기 때문에 병원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의료관광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아직 제도적인 문제도 많고 병원 자체적인 홍보마케팅으로는 환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강남구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앞으로 중국이나 동남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강남구와 병원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의 말처럼 강남구는 통역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을 돕기 위해 65명의 통역전문 코디네이터를 육성 중이며, 지난 4일에는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통역단가 표준안’을 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