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체에 사용돼서는 안 될 공업용 실리콘을 재료로 가슴성형 보형물을 제조해 유통하던 업체가 적발돼 많은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제조한 보형물에서는 페인트나 창문 코팅제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이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욕창과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괴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주요 성분이 몸 안에서 굳어 버리게 되면 제거 역시 쉽지 않아 큰 고통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가슴을 만들기 위한 안전한 보형물을 선택하는 요령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보형물의 수명은 식염수백의 경우 10년 내외다. 2007년 식약청의 판매승인을 받은 반고체 상태의 젤인 코히시브젤의 수명은 식염수보다 긴 20~30년 내외로 평가된다. 그러나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파손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형물이 파열은 크게 보형물의 삽입 시와 삽입 후로 나눠진다. 보형물 제조업체인 미국 Mentor사에 따르면 삽입 시에 발생할 수 있는 파열 위험으로는 ▲시술도구에 의해 손상된 경우 ▲보형물 외피가 접히거나 주름진 채 체내에 삽입된 경우 ▲흉부에 지나친 압박을 가하며 시술한 경우 등이 주로 보고 되고 있다. 삽입 후에는 보형물의 노화로 인한 누수, 심한 구형구축이 발생한 경우 파열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형물이 터졌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선상훈 BR바람성형외과 원장은 “반고체 상태의 코히시브젤은 액체 실리콘젤의 단점을 극복해 파열돼도 인체조직에 스며들지 않아 안전한 제거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간혹 보형물 파열로 인한 결절이나 통증,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슴성형을 받기 전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안전한 가슴확대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본인에게 사용된 보형물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수술 받은 병원에 문의해 어떤 보형물이었는지를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 또 국내에 승인되지 않은 불법 보형물을 피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식약청에서 국내 사용을 정식으로 승인한 보형물은 모두 보형물 포장 속에 ID카드가 들어있어 수술 후 환자가 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ID카드에는 사용된 보형물의 종류와 크기 및 고유 시리얼 넘버가 적혀 있어 추후 보형물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보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에서 보형물 교체를 하게 될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사용한 보형물의 ID카드는 병원에 요구하면 받을 수 있다.
또한 보형물 상태에 따른 환자 안전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간혹 보형물 파열로 인해 결절이나 통증,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환자가 자각증상을 통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시술받은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며 매년 유방암검진을 받을 때도 보형물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술병원이 제조업체가 생산한 보형물에 부착된 일련번호와 환자의 간단한 인적 사항을 함께 관리하는 지를 사전에 체크해 둔다면 추후 발생할 지도 모를 부작용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