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목소리 건강 괜찮을까?

우리 아이 목소리 건강 괜찮을까?

기사승인 2012-12-12 15:35:00
과도한 허스키 보이스는 목소리 건강 ‘이상 신호’… 평소 과도한 발성습관 가진 아이, 성대질환 노출될 위험 높아

[쿠키 건강]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바쁜 학기를 핑계로 관심을 갖지 못했던 아이들의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함께 시작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목소리 건강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 때의 목소리 건강은 성인이 됐을 때의 목소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이에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아이의 목소리가 자주 잠기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심해지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면 목소리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주 이상 쉰 목소리 내고, 호흡 불편해한다면 성대질환 의심해야= 아이들은 어릴수록 격렬한 행동과 함께 과도한 발성 습관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의 목소리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흔히 가수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성대결절은 6~7세 이상의 남자 어린이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남용하고, 무리한 발성 습관으로 나타나며, 발성 시 반복되는 진동으로 자극을 받아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쉰 목소리가 나고, 노래할 때 더욱 민감하게 느껴진다.

성대결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대폴립도 나타날 수 있다. 폴립은 말미잘 모양의 부드러운 종기인데, 이것이 성대에 발생하는 것이 성대폴립이다. 과도한 목소리 사용이 주원인이며, 성대의 일시적인 손상이나 상기도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목소리를 남용하거나 혹사로 인해 성대 점막 안쪽에 출혈이나 부종이 생겨 차차 폴립이 형성되는 것이다. 성대결절과 비슷하게 쉰 목소리가 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성대폴립이 커지면 공기의 통로도 좁아져 호흡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비수술 음성치료, 음성훈련,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할 수 있어= 이처럼 성대결절과 성대폴립과 같은 목소리 질환은 경미한 경우 평소 성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고, 목소리 사용을 줄이는 등의 처치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갑자기 아이가 쉰 목소리를 내고,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며, 호흡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과거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치료는 수술적인 치료를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비수술 음성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결절과 폴립의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 성대주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음성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성훈련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문제점을 인지해 놀이를 겸한 소리, 노래 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안 원장은 “특히 유제품이나 초콜릿 등은 성대 점막 분비물의 점도와 양을 증가시켜 헛기침과 자극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우리 아이 목소리 건강 체크법]

1. 평소 아이가 말할 때 필요 이상의 소리를 내거나 악을 쓰는 등의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것

2. 아이의 목소리가 자주 잠기는지, 쉰 목소리를 내는지 귀를 기울일 것

3. 유제품, 초콜릿 등 성대 점막 분비물의 점도와 양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최대한 자제할 것

4. 음료수 대신 물을 많이 마셔 항상 촉촉한 성대가 유지될 수 있게 할 것

5. 쉰 목소리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고, 호흡에 불편을 느낀다면 전문의를 찾을 것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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