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도 피할 수 없는 겨울철 허리건강 주의보!

산타클로스도 피할 수 없는 겨울철 허리건강 주의보!

기사승인 2012-12-24 15:02:00
겨울철 낮은 기온, 근육과 인대 경직시켜 척추 부상위험 높여

[쿠키 건강]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인물은 영화와 광고 등에 무수히 등장했던 산타클로스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산타클로스는 서기 270년경 지금은 터키인 소아시아 지역에서 탄생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1700년 넘게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준 셈인데, 이것만 보면 산타클로스의 체력은 젊은이 못지않은 것만 같다. 하지만 사실 산타클로스는 온갖 질환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의 특성상 척추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활동하는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척추·관절 질환이 급증하는 계절이다. 게다가 1700세나 된 산타클로스 같은 고령층은 민첩성 등 운동 능력이 떨어져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등 부상을 당하기 쉽고, 낮은 골밀도 때문에 부상을 당하더라도 더욱 크게 다치고 후유증 발생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무거운 선물보따리를 들고 빙판길을 지나 굴뚝을 넘어야 하는 산타클로스에게 그야말로 허리건강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허리디스크 부르는 무거운 선물보따리와 장시간의 썰매운전= 1700년 동안 무거운 선물보따리를 들고 다닌 산타클로스의 허리 건강은 괜찮을까? 척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퇴행하는데, 척추뼈의 구성 성분들이 빠져 나가면서 뼈는 약해지고 작은 압력에도 쉽게 변형된다. 이런 상황에서 산타클로스처럼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것은 뼈의 변형을 가속시켜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산타클로스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썰매에 앉아 있는데, 이 또한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2배, 누워 있는 자세에 비해 10배까지 허리에 압력이 가해진다.

허리디스크는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불릴 만큼 평소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 등은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산타클로스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등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습관은 교정하는 것이 좋다.

◇굴뚝 넘다가 꽈당! 빙판길에서도 꽈당!… 낙상사고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주의= 수 없이 담장과 굴뚝을 넘어야 하는 산타클로스의 신체활동은 액션배우 뺨친다. 하지만 이 같은 과격한 신체활동은 겨울철 낙상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 더욱이 산타클로스와 같은 고령층은 운동 능력이 저하돼 있어 과도한 신체 활동이 아니더라도 길을 걷다 장애물에 걸리거나 보행 시 균형을 잃는 경우가 많아 낙상사고를 당하기 쉽다. 특히 고령층 중에서도 여성들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저하돼 있어 뼈가 약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의한 골절이 쉽게 발생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빙판길이나 실내 화장실 등에서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으면 척추뼈가 깡통 찌그러지듯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척추압박골절은 엉덩방아 등의 큰 외부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재채기나 쭈그려 앉아 머리를 감는 등의 일상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다가 방출골절로 이어지면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어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척추·관절 종합병원 부민병원 이승철 병원장은 “겨울은 낮은 기온으로 신체가 경직돼 있기 때문에 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젊은층과 비교해 신체가 약하고 쉽게 다치는데다 회복이 더디고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높다”면서 “척추 질환을 그대로 방치하면 전반적으로 신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겨울철 허리 건강 지키기]

1. 낮은 기온에 의해 근육이 경직되고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을 고려한다.

2. 운동 전후나 평상시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 낮은 기온으로 경직된 몸을 유연하게 풀어준다.

3. 뼈 형성에 중요한 비타민 D는 햇빛에 의해 합성되기 때문에 결핍되지 않도록 춥더라도 산책 등 적절한 야외활동 한다.

4.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아이를 안는 등 척추에 압력을 줄 수 있는 행위는 피한다.

5. 물건을 들 때는 허리의 힘을 이용하지 말고 무릎을 굽혀 팔 근육을 이용해 든다.

6.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뒤쪽 깊숙이,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킨다.

7.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는 자주 스트레칭을 해준다.

8. 집안일, 겨울레포츠 등의 활동에 있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9. 외출 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을 보존한다.

10. 부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통증이 심각하지 않아도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11. 낙상 사고를 대비하기 위에 외출 시 미끄럽지 않은 신발, 지팡이, 엉덩이 패드 등의 적절한 도구를 활용한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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