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2년도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해 평소 해보지 못했던 체험을 하거나 부족한 운동을 해야 하지만 현실 속의 방학은 부족한 학습을 위한 시간이다. 점점 강해지는 교육열 바람 속에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질까 두려운 학부모들은 여가시간을 학습시간으로 생각한다. 실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하루 평균 208.1분의 여가시간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고 나타났다. 이에 반해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69.9분으로 공부시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운동부족은 두뇌가 균형 있게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두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하면, 초기에는 학습부진과 주의산만으로 시작되지만 심화될 경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 뚜렛 등의 스펙트럼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뇌균형 잡고 두뇌 발달 위해서는 공부보단 운동!= 운동과 학습 능력 간의 관계는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고등학교의 사례가 확실하게 보여준다. 2005년부터 실시한 0교시 체육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성적이 획기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주요과목에서 성적 향상을 보여줬으며, 전 세계 학생들이 참가하는 TIMSS(수학, 과학 학업성취도 국제비교평가)에서 과학 1위, 수학 5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뇌 연구의 권위자인 존 레이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신체와 정신이 하나라는 이론으로 뇌와 운동의 관계를 연구해 운동의 진정한 목적이 뇌의 구조를 개선한다고 말했고, 여러 과학 전문지에서도 뇌 활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운동을 지목했다. 운동과 학습의 관계는 뇌의 전두엽과 해마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흔히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것은 전두엽의 기능이 좋다는 것을 말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이 전두엽을 자극해 뇌를 학습에 적합한 상태로 깨어나게 만든다. 또한 운동을 하게 되면 새로운 신경 세포가 자라게 되는데, 이 세포들이 생성되는 부위가 바로 기억력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의 치상회인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기능적 발달의 순서를 보더라도 학습은 가장 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아래의 조건들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학습이 따라온다는 것을 역설한다. 중심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에게 언어를 못한다고 언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중학교 1학년 아이에게 미분이나 적분 같은 어려운 수학을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우선적으로 중심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운동부족… 불균형적인 두뇌발달로 주의 산만, 학습 부진 원인= 아이의 학습 부진이나 주의가 산만한 것을 집중력 탓으로 돌리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왜 아이가 집중을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다. 단순하게 원인을 양육법이나 공부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아이의 학습부진을 떨칠 수 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뇌의 불균형이다. 사람의 뇌는 크게 좌뇌와 우뇌로 나눠져 있는데, 이 두 가지 뇌가 동시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우뇌가 발달이 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좌뇌가 따라서 발달이 되게 된다. 하지만 좌,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하면 눈에서 입력되는 정보처리에 있어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문제를 잘 읽지 못해 아는 문제도 틀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시각인지가 떨어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뇌 불균형의 조짐이라고 볼 수 있다.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대표원장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뇌가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책에만 집중하게 되면 시각인지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뇌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이가 집중을 하지 못하면 같이 산책이나 등산 등을 통한 대근육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