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해돋이, 급성요추염좌 조심하세요~!”

“새해맞이 해돋이, 급성요추염좌 조심하세요~!”

기사승인 2012-12-31 16:32:01
[쿠키 건강] 다사다난 했던 2012년 한해도 끝나가고, 2013년이 다가오면서 산과 바다 등 해돋이명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이른 새벽부터 집 가까이에 있는 산에 올라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계획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해돋이를 보기 위한 이른 새벽 등산은 주간 산행보다 어둡고 기온도 낮을 뿐 아니라 최근 계속되는 영하권의 추워진 날씨와 쌓여있는 눈 때문에 지면이 미끄러워 자칫하다가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급성요통이나 발목염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최근 아침 기온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급성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즉 낮은 기온이 지속될수록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은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세연통증클리닉이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병원을 내원한 10~70세 남녀 환자를 조사 및 분석한 결과, 허리통증(급성요추염좌)으로 내원한 환자 총 5316명 가운데 1월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198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대체적으로 허리가 약한 여성이 더 많았으며, 연령대로는 1260명으로 50대가 가장 많았다.

◇새해 해돋이 등산 중 삐끗…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급성요추염좌 조심해야= 급성요추염좌는 요추(허리뼈)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요추염좌는 인대만 손상됐다기보다는 인대의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허리통증을 일으킨다. 흔히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비정상적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주된 증상은 허리통증이지만, 허리통증에 더해 다른 증상이 있을 때는 급성요추염좌보다 심한 손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경우 외상보다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외부 틈으로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경우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허리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는 항상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허리가 잘 삐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성요추염좌가 잘 발생하는 동작에는 과도한 힘이 필요한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허리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꼬는 동작 등이 있다. 이밖에 허리의 근육 및 인대가 약화돼 있는 경우, 비만, 흡연, 물건을 드는 동작이 부적절한 경우도 급성요추염좌가 잘 발생하므로 이러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급성요추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올바른 치료를 받고 나면 환자의 90% 정도가 회복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올바른 치료에도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추가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치유됐다고 느끼고 관리에 소홀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리치료와 수영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2차적인 질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말했다.

◇급성요추염좌,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 협착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원인 파악이 중요= 급성요추염좌는 일생 동안 10명 중 9명 정도가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겨울처럼 온도가 내려가면 몸의 관절,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또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고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게 마련이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졸음과 무기력감,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에 민감해진다.

급성요추염좌는 허리주변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화장실에서 배변을 볼 때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기침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통증의 원인은 주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데 좌골신경통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척추질환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새해 해돋이 등산, 기상 후 10분간 스트레칭으로 몸에 열 내줘야= 건강한 몸으로 새해 해돋이를 맞이하고 싶다면 기상 후 10분간은 스트레칭으로 열을 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하권의 겨울 날씨에 우리 몸은 움츠러들고 뻣뻣해지는 게 사실이다. 이때 틈틈이 척추를 스트레칭 해주면 한결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또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흔히 옷차림과 요통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새해 해돋이 등산 시 보온이 충분히 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들이 간접적으로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겨울에는 항상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습관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새해 해돋이, 등산 전 꼭 기억하세요! 허리, 무릎 ·발관절 질환 예방수칙]

1. 허리-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등산 시 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낭의 무게다. 만일 무거운 배낭을 한쪽에만 멜 경우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몰려 요통을 유발하게 될 수 있다. 이에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인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 중에는 늘 허리를 펴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2. 무릎- 뒤쪽다리를 좀 더 구부린 자세로!= 특히 하산 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평지의 3배가 넘는다. 아무래도 긴장된 자세에서 무릎을 더 많이 구부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리막길에서는 뒤쪽 다리의 무릎을 평상시보다 더 깊숙이 구부려 앞쪽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허리를 똑바로 세우는 자세만으로도 무릎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3. 발- 신발 끈은 확실하게!=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되 특히 발목 부분을 잘 고정시켜야 한다. 발목 부분이 느슨해질 경우 발목이 잘 지지되지 못해 발목이 삐는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발 바닥에 충격을 흡수하는 깔창을 깔아 발바닥 피로를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