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속에 풍선을?… ‘엔드볼 다이어트’ 감량효과는?

위 속에 풍선을?… ‘엔드볼 다이어트’ 감량효과는?

기사승인 2013-01-03 16:59:00

[쿠키 건강] 겨울철은 비만 환자들에게 더욱 힘든 계절이다. 모처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려고 해도 추운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실내 활동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체중이 감량될 여지가 줄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개인의 식욕을 억제하고 식생활을 관리하는 데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의 왕성한 식욕은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敵)이다. 자체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거나 체중조절 보조식품을 시도해 보지만 이를 통해 장기적인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실패와 시도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성을 가지고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다이어트의 시도와 실패를 자주 경험하게 되면 요요현상은 물론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엔드볼(end-ball) 시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엔드볼 시술은 비만대사 치료요법의 한 가지 방법으로 체중감량은 물론 고혈압, 당뇨 등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 효과가 뛰어난 비만의 새로운 치료법이다. 기존에 시행되던 비만대사 수술인 ‘위밴드(lap-band)술’이나 ‘위절제술’에 비해 시술법이 간단하고,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나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캐나다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 서양권에서는 이미 널리 시술되고 있다.

엔드볼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 작은 풍선을 집어넣어 설치하는 시술로, 위 속에 풍선을 넣어 위의 용적이 일부 채워지게 해 공복감을 줄이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도록 해 섭취를 제한하는 원리다. 실제로 엔드볼을 사용한 전 세계 수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개월간 평균 17.8㎏의 몸무게 감량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엔드볼은 기존의 다른 방법과는 다르게 수면 마취를 통해 진행돼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없으며, 복부절개 없이 내시경을 통해 간단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의 발생 여부나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고 3~4일이면 정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해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이주은 유로성형외과 원장은 “일반적으로 엔드볼은 총 6개월을 설치하게 되는데, 설치 이후 3개월 안에 목표했던 체중의 80%를 감량하게 되며 이후 3개월 동안은 나머지 체중이 감량되면서 교정된 습관을 유지하는 훈련의 목적으로 풍선이 위 속에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드볼이 설치된 기간 동안은 의료진과 긴밀하게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사와 운동을 함께 조절할 수 있는 관리방법을 병행했을 때 보다 효과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엔드볼이 쉽게 비만을 치료하는 만능치료법은 아니다. 시술로 위의 용적을 줄이더라도 포만감을 느낀 이후 다량의 식사를 하게 되면 위가 그에 적응해 다시 늘어나 체중이 증가될 수 있고, 식사량이 많지 않더라도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등의 고열량의 기호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포만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체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시술 직후에도 아예 음식을 기피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양과 시술에서 회복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섭취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개인에게 적합한 식사의 양과 횟수 등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 의지적으로 꾸준히 잘 지켜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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