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등으로 아픈 어깨, 초장에 잡아야 만성 피해”

“수영 등으로 아픈 어깨, 초장에 잡아야 만성 피해”

기사승인 2013-01-05 10:18:01
[쿠키 건강] #새해를 맞이하며 미뤄오던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송모(28·남)씨. 추운 겨울 실외 운동은 엄두가 나지 않아 실내 운동인 수영을 하기로 결심했다. 수영이 칼로리 소모가 높다는 말에 단기간에 근육질 몸매를 기대하며 열심히 팔을 저어 수영을 한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을 즈음, 팔이 저리고 어깨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했지만 장기간 계속되는 통증으로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어 병원을 찾은 송씨는 견봉하점액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은 돈보다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 무리하게 된다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운동하면서 많이 쓰는 관절 중 흔히 통증을 많이 느끼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어깨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되는 관절로 팔이 자유롭게 회전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워낙 사용이 많은 곳이다 보니 마찰이 잦아 손상이 되거나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질환이 견봉하점액낭염이다.

◇어깨 힘줄에 무리가면 염증 발생… 흔한 질병으로 대부분 한 번씩은 경험= 인대가 뼈와 뼈를 이어주는 밧줄 같은 역할을 한다면 힘줄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해 관절을 움직여 주는 고무줄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움직임으로 인해 활동량이 많은 힘줄의 경우 그만큼 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어깨의 경우에도 힘줄의 염증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다. 견봉하점액낭염이란 어깨 뼈 중 하나인 견봉의 아래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팔이 움직이면서 함께 움직이는 힘줄주위 점액낭(물주머니)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점액낭의 염증은 뼈와 관절 사이에 생겨 X-ray 상으로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게 될 수 있다. 견봉하점액낭염은 거의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은 경험하게 되는데 습관적으로 나쁜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는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통증, 밤엔 잠도 설칠 만큼 통증 더 심해져= 요즘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실외보단 실내 운동을 선호하게 된다. 20대는 다이어트를 하는 여자들과 근육을 키우는 남자들에게 칼로리 소모가 높고 몸매관리에 효과가 좋은 수영이
인기가 좋다. 또 예능에서도 많이 나오는 탁구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인해 과거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대학교 내에 탁구장이 새로 생길 정도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30대는 배드민턴을 많이 하며, 중년층인 40~50대는 추위를 피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겨울철 실내 운동은 모두 어깨를 주로 쓰는 것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평소 활동범위가 작은 어깨를 갑자기 많이 쓰고 무리하다 보면 견봉하점액낭염이 생길 수 있다. 견봉하점액낭염이 발생하면 관절주위에서 갈리는 듯한 느낌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 등이 통증과 함께 발생한다. 또 팔을 수평의 높이로 든 상태에서도 팔이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발견… 초기에 발견하면 주사치료로 완치 가능= 어깨통증이 시작됐다면 병원을 내원해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병명 진단이 가능하다. 견봉하점액낭염은 초기라면 주사치료로 간단하게 완치가 가능하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이 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점액낭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깨통증이 생기면 어깨를 사용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라 생각해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견봉하점액낭염을 방치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지고 더 심해지면 회전근개파열로 진행돼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일단 어깨통증이 발생했을 때 안정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견봉하점액낭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견봉하점액낭염은 대부분 초기엔 주사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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