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갑작스런 운동 … 50대 주부들 연골판 손상 주의

새해 갑작스런 운동 … 50대 주부들 연골판 손상 주의

기사승인 2013-01-09 10:26:00

연골판도 나이 들면 퇴화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추운 날씨 피하고 스트레칭으로 부상 위험 예방해야

[쿠키 건강] 최근 온라인상에 ‘1월 1일 헬스장 공감’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오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사진에는 12월 31일 텅 빈 헬스장의 모습과 1월 1일 사람들로 꽉 찬 헬스장의 모습이 비교돼 웃음을 자아낸다.

새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목표 중 하나가 ‘운동’ 또는 ‘다이어트’다. 그러나 정작 무리한 운동 계획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자신의 몸 상태와 상관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했다간 자칫 연골판 파열 등 무릎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특히 50대 주부들은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하고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릎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운동, 50대 주부 연골판 파열 부를 수 있어= 한파가 지속되는 추운 날씨에 갑작스러운 운동은 무릎 부상을 부르는 주범이 될 수 있다. 특히 관절이나 인대 손상 외에도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같은 무릎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연골판 파열’은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특별히 과격한 운동을 즐겨 하지 않는 중장년층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이란 무릎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하는 섬유성 연골로,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관절액을 골고루 분포시켜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고 체중에 의한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생긴 모양이 초승달을 닮아 ‘반월상 연골’ 또는 ‘반월상 연골판’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반월상 연골판도 노화 과정을 겪게 된다. 노화된 연골판은 물렁물렁해지고 수분 비율이 적어지며 콜라겐 성분도 줄어 작은 압력에도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따라서 50대 주부들의 경우 격한 스포츠 활동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뛰거나 방향을 트는 등의 사소한 동작도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관절 접촉면이 닳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누르면 압통이 있거나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나며 무릎을 구부리거나 폈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면서 운동 중 갑자기 무릎을 굽히거나 펴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는 경우도 있다.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 관절내시경 통해 효과적 치료 가능= 반월상 연골판은 한 번 파열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다. 송 원장은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생각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연골판 파열을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골판 파열 시 통증이 며칠 후 사라지기도 해 제 때 치료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져 2차 연골 손상을 유발하고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골판이 20~30%만 손상돼도 무릎 뼈에 실리는 하중은 약 최대 3.5배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골판 파열 초기에는 소염제 또는 압박 붕대를 활용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손상 정도가 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이식술’을 실시한다.

‘이식술’은 손상된 연골판을 제거하고 새로운 연골판을 이식하는 수술법으로, 관절내시경을 활용해 짧은 시간 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관절 부위에 1㎝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관절 상태를 직접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연골을 치료한다.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같은 특수 촬영으로 파악하지 못한 질환까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선은 부상 없는 건강한 운동이다. 송 원장은 “운동 계획을 세울 때는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운동법을 찾도록 해야 하며, 평소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부상 경력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 받은 후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원장은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관절이 굳어 더욱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실내 운동을 해 주는 게 좋다”며 “운동 전과 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부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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