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vs비수술 선택 기준은?

허리디스크, 수술vs비수술 선택 기준은?

기사승인 2013-01-11 11:55:01

통증 아닌 추간판 ‘수핵’ 탈출 정도에 비례



[쿠키 건강] 추간판탈출증(이하 디스크)환자의 공통된 바람은 웬만하면 칼 대는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다. 수술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비수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비싼 수술비용도 부담이 되기 때문. 수술판정을 받은 환자라면 미련이 더 남는다.

그렇다고 비수술적 치료법이라고 해서 반드시 효과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비수술 치료법으로 끝까지 해보다가 안 되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그러기엔 비용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궁금증을 풀어보자. 수술과 비수술은 보통 ‘디스크 진행단계’에 따라 결정되고 각각의 치료법도 달라진다. 초기 디스크의 경우 섬유륜이 파열됐다고 하더라도 수핵이 터지지 않고 단순히 추간판만 부어 있는 상태가 많다. 이때는 통증도 미비하고 신경학적 이상도 없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나 시술 없이 진통제, 소염제 등의 약물처방이나 일반적인 물리요법과 침상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호전된다.

최근에는 약물을 직접 허리 부위에 주사함으로써 팽윤(물질이 용매를 흡수해 부푸는 현상)된 추간판을 안정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주사요법’이 대중화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통증제어의 효과가 강한 대증치료일 뿐 신경학적 문제까지 해결하긴 어렵다. 만약 하지 저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추간판 속에 있는 수핵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보통 ‘감압신경성형술(일명 라츠)’, 신경가지치료술 등의 비수술적 방법이 적용된다. ‘감압신경성형술’은 특수바늘을 통해 소염제, 식염수, 유착방지제 등을 투입함으로써 디스크의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법으로 즉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초기 허리디스크환자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또한 ‘신경가지치료’는 추간판 돌출로 신경가지에 생긴 염증유발물질을 영상증폭장치를 통해 확인해가며 약물을 주입해 직접 치료하는 시술로, 디스크 질환뿐 아니라 급성요추염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만약 이러한 시술들로도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고주파수핵감압술’을 마지막 단계의 비수술적치료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김인철 일산 하이병원 원장은 “환자의 신경상태, 디스크 탈출도, 통증수준에 따라 전문의마다 각기 다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보통 ‘고주파수핵감압술’을 최후까지 고민한다”며 “이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환자를 국소마취 시킨 후 방사선특수영상장치(C-cam)를 보면서 가는 침을 디스크 내부에 삽입하고 섭씨 50도 정도의 저온 고주파열을 가하는 시술로, 디스크 속의 압력을 낮춰 탈출된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게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통 수술결정은 추간판 수핵의 터진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터진 추간판 수핵이 신경에 눌러 붙어 박리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는 근력저하, 하반신 마비와 함께 대소변에 장애,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밑으로 처지는 ‘풋드랍’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정확한 진단 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김인철 원장은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부담과 공포심으로 이를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수술환자라도 종합적인 케어를 통해 수술 전에 준하는 척추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재활프로그램과 치료기술도 병행되고 있어 수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며 “자칫 수술시기를 놓쳐 수술예후가 좋지 않거나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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