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탈모?”… 탈모 강박증이 오히려 탈모 불러

“혹시 나도 탈모?”… 탈모 강박증이 오히려 탈모 불러

기사승인 2013-01-15 07:34:00

[쿠키 건강] 얼마 전 인기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의 ‘민머리 연예인’ 특집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민머리 연예인’들이 다른 사람의 탈모를 진단할 정도로 탈모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각종 미디어를 통해 탈모 관련 정보가 쏟아지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특히 탈모 환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환자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내용의 통계들은 탈모에 대한 관심을 넘어 ‘혹시 나도 탈모가 아닐까?’하는 불안감마저 부추긴다.

하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는 옛 말도 있듯 오히려 이러한 방대한 정보들이 탈모에 대한 잘못된 강박을 만들기도 한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미국모발이식전문의)은 “남들보다 머리숱이 적다고, 또는 본인 기준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해서 무조건 탈모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탈모 아니더라도 선천적으로 머리숱 적고, 두피 비어 보일 수 있어= 모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낭은 태생 기간 중에 생성되는 것으로, 머리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아기 때 머리를 삭발해주면 머리숱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속설이다. 이처럼 선천적으로 모낭의 수가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숱이 적다는 이유로 탈모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또한 탈모가 아니어도 유난히 두피가 휑하니 비어 보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선천적으로 두피의 모낭 간격이 넓어 밀도가 낮아 두피가 보이는 것이지 탈모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하루에 머리카락은 70~80개 정도 빠지기 때문에 머리카락 한 올 빠질 때마다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이와 관련해 이규호 원장은 “정확한 검사를 통한 확진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만 의존해 사소한 증상 모두를 탈모로 의심해 불안해하는 것은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탈모를 자극시키는 행동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탈모 증상 의심된다면 전문가 찾아야… 생활습관 계선 통한 예방 중요= 그렇다면 진짜 탈모를 알리는 징조는 무엇일까?

만약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꾸준히 빠지고,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며 부드러워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두피가 자주 가렵고, 비듬이나 염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경우, 점점 이마가 넓어지는 경우 역시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탈모 증상이 의심된다면 섣불리 자가 판단을 내릴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상담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까다로운 질환이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최소화하고 술, 담배 등은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 채소 및 제철과일 위주로 식단을 짜고, 편식과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선천적으로 두피의 모공 수가 적어 머리숱 자체가 적은 사람일 수도 있고, 모공의 간격이 넓어 밀도가 낮아 보일 수도 있는데 이를 모두 탈모로 여겨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하루에 머리카락이 70~80개 정도 빠지는데 머리카락 한 올 빠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별 거 아닌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야 말로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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