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허리통증 고통에서 해방된다?!

‘금연’하면, 허리통증 고통에서 해방된다?!

기사승인 2013-01-16 15:46:01
[쿠키 건강] 새해 다짐 1순위로 금연을 꼽고 실천 중인 사람이 많다. 그런데 1월 중반에 들어서면 서서히 결심이 흔들리고 의지가 약해진다. 금연 결심이 흔들리는 이 시기에 다시 각오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끊으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다. 특히 과거 흡연을 했더라도 허리 통증 치료 중에 금연을 실천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금 바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담배 속 니코틴, 혈액순환 방해하고 뼈 약해지게 해=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이 ‘골-관절 외과학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지난달 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리 통증 치료 중에 담배를 계속 피운 환자는 금연한 환자에 비해 통증 완화가 덜 했고 치료 효과가 낮았다.

연구진은 척추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8개월 동안 흡연유무와 허리 통증 정도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치료 시작 후 금연한 환자와 원래 비흡연자인 환자는 계속 흡연한 환자에 비해 허리 통증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에 흡연했더라도 치료 중에 담배를 끊은 환자는 계속 담배를 피운 환자에 비해 통증이 크게 줄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허리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금연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흡연은 골밀도를 떨어트리고 뼈를 약하게 하는 인자로 작용한다”며 “흡연은 척추수술 후에도 재발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척추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골다공증이나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약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거나 내려앉을 수 있다. 척추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통증도 더 심해진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기침 역시 디스크 질환이나 골절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기침을 하게 되면 복압이 증가하면서 디스크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디스크 파열 위험도 커진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기침을 심하게 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주저앉는 압박골절을 당할 수도 있다.

흡연은 척추 치료 후 회복을 더디게 하고 부작용 위험 역시 높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수술 후 염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회복율도 떨어진다. 또한 수술 후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면 척추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자담배도 담배… 니코틴 함량은 오히려 더 많아=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자담배도 척추 건강에 해롭기는 담배와 마찬가지다. 전자담배에는 타르, 일산화탄소,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없어 암 유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지만 니코틴 성분이 척추 통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지연시킨다. 오히려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훨씬 많은 경우도 있어 전자담배를 피울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도일 병원장은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부분적으로 골소실이 회복되고 통증이 줄어든다”며 “흡연 유혹이 있을 때마다 이런 긍정적인 면을 떠올리면 금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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