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사계절 구분이 명확한 우리나라에는 그 특색이 뚜렷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각 계절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날씨로 봄엔 황사, 한여름엔 장마, 가을엔 건조한 바람, 한겨울에는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칼 추위 등이 우리를 괴롭히곤 한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날씨와 시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국민스포츠 3인방 마라톤, 등산, 축구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계절에 좋아하는 운동이라고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부상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선선한 봄·가을 국민참여운동 마라톤, 장시간 달려 쉽게 무리 갈 수 있는 발목 부상 피해야= 페이스메이커, 말아톤, 맨발의 기봉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국민 참여 스포츠 마라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의 소재가 될 만큼 마라톤은 목표점을 두고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자신과의 싸움으로 장시간 달리는 운동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도전의식을 품게 만든다. 하지만 마라톤이 단순히 앞만 보고 뛰기만 하는 쉬운 운동이라 생각하고, 사전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없이 무작정 시작했다가는 발목이 삐끗해 발생하는 발목염좌를 피하기 어렵다. 발목염좌는 마라톤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는 봄, 가을 시즌 초보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단골부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복숭아뼈 주변에 있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손상을 입어 발목이 붓거나 발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난다. 흔히 부상이 발생하면 압박붕대를 감거나 얼음찜질을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힌다. 그러나 발생한 염좌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삐끗한 발목이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인기만점 스포츠 축구, 여름철 잔디 상태·태클 동작 등으로 인한 미끄러짐 무릎부상 조심해야= 남성들에게 축구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귀중한 아침잠을 쪼개서라도 꼭 해야만 할 정도로 그 인기가 매우 뜨겁다. 축구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격렬하고 활동적인 운동이다. 뛰어다니며 공을 차고 태클을 시도하는 등의 동작이 많기 때문에 축구 시에는 반드시 경기를 진행할 장소의 바닥을 점검해야 한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이나 운동장의 흙바닥의 경우에는 충격의 흡수가 적어 뛰는 것만으로도 관절에 충격이 전달되기 때문에 축구 시에는 폭신한 잔디가 깔린 바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실제 잔디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좋겠지만 잔디 관리 등의 이유로 요즘에는 인공 잔디 구장을 많이 선호한다. 그러나 인공잔디의 경우 여름철 열로 달궈진 상태에서 태클 등의 동작을 하게 되면 피부 화상의 우려가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빗물을 흡수하는 효과가 부족하기 때문에 잘못 미끄러질 경우 과격한 충돌과 마찰로 인해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잦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윗뼈(대퇴골)와 아랫뼈(경골)를 연결하는 부분인데 운동 활동 중 무릎이 뒤틀리거나 충격에 의해 파열돼 부상을 입게 되는 것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될 경우에는 수술을 피하기 힘들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무리한 킥이나 갑자기 턴을 한다던지 등의 동작으로 인해 연골이 찢어져 반월상연골파열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창영 노원척의원 관절외과 원장은 “반월상연골은 무릎 안에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는 부드러운 부분으로 과격한 운동 중 파열되기 쉽다”며 “반월상연골파열은 초기에는 단순한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일생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악화되면 연골 이식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굴곡 있는 지형에 척추 중심으로 진행되는 등산, 허리 통증 심해지는 겨울 ‘척추관협착증’ 주의해야= 사계절에 맞춰 각각의 옷을 갈아입는 산은 그 절경에 따라 보는 즐거움과 산을 오르는 등산의 재미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산에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산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미끄러짐과 그로 인한 낙상사고다. 특히 겨울에는 땅이 꽁꽁 얼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발을 헛디디거나 넘어지게 되면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가해져 염좌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등산은 기본적으로 평지에서 즐기는 운동들과는 달리 굴곡진 지형으로 인해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며 척추를 중심으로 운동이 진행된다. 따라서 주된 등산객 연령층인 40~50대의 경우에는 노화가 시작되며 허리 운동이 잦은 동작으로 인해 척추 안의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 척추관협착증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게 되면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며 움직임이 통증을 더욱 심화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찬 서울척병원 비수술치료센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발생부위에 따라 경추관협착증(목부분)과 요추관협착증(허리부분)으로 나뉜다”며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부위의 유착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경성형술은 비수술치료로 짧은 시간 극소의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허리 질환으로부터 탈출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