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급격한 골밀도 감소로 골절 위험 높아져… 정기적 관절 검사와 규칙적 운동이 관절 건강의 시작
[쿠키 건강] 골다공증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골다공증 환자는 2005년 약 45만명에서 2006년 52만명, 2007년 60만명, 2008년 66.7만명, 2009년 74만명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폐경기 50대 여성은 특히 골다공증에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2010 국민건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34.9%가 골다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대부분 관절에 심각한 통증이 생겨야 병원을 찾지만 사실 관절은 꾸준히 검진하고,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며 “폐경기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에 구멍이 ‘숭숭’,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위험 높아져= 여성들은 50세를 전후해 호르몬 변화로 인한 폐경을 겪으면서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칼슘의 항상성 변화로 유발되는 골 대사 질환이다. 칼슘은 대개 음식을 통해 섭취하지만 부족할 경우에는 뼈 속에 저장된 칼슘을 가져와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된다. 당연히 뼈는 ‘바람 든 무’처럼 숭숭 구멍이 생긴다. 또 폐경기에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유출을 막아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뼈의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발병은 주로 남성보다 여성, 뚱뚱한 체격보다 마른 체형,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 쉽게 나타난다.
골다공증은 생명이나 신체 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뼈가 약해져 골절상을 입기 쉽도록 한다. 특히 이런 증상은 폐경 후 7~8년이 지나면서 더욱 일어나기 쉽다.
송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들은 뼈가 약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며 “요즘처럼 날씨가 춥고 빙판길이 많은 겨울에는 더욱 골절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골다공증성 골절은 2008년 24만건으로 연평균 3.8%씩 유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다.
◇외래환자 76% “관절 검진 받아 본 적 없다”=?실제 웰튼병원에서 외래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관절검진은 몇 살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0대 이상’이 39%, ‘50대 이상’이 36%로 가장 많았던 반면, ‘관절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4%가 ‘없다’고 응답했다.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특별히 아프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1%로 다수를 차지했고, ‘관절 검진을 받을 수 있는지 몰랐다’는 답도 2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의 76%가 40대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관절 검진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 원장은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 알아차리기 힘들어 골절상을 입은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환자들이 많다”며 “매년마다 골밀도 측정 등의 관절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에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사고는 ‘골다공증’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고관절 골절로 인해 거동이 어려워지면 심폐기능 등의 저하로 각종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런 경우에는 즉각적인 치료를 조속히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 원장은 “대퇴경부골절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을 통한 수술법으로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은 획기적으로 줄었다.
◇1년마다 한번씩 관절 검진 필수, 칼슘 섭취도 꾸준히=?뼈가 약해지는 폐경기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관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낙상 위험 요소를 제거해 골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송 원장은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밀도는 20~30대에 최대로 높아졌다가 차츰 감소하기 때문이다.
우유 등 칼슘 함량이 높은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체내 칼슘 중 99%는 인산과 함께 뼈를 구성하기 때문에 뼈가 성장하고 석회화하는 과정에서 칼슘과 인의 충분한 공급이 필수적이다. 프랑스에서 진행됐던 3년간의 연구에서는 1일 칼슘 1200㎎ 및 비타민 D 800 IU를 복용했을 경우 고관절 골절은 43%, 비척추 골절은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햇볕을 쬐거나 운동·산책·수영 등을 해주는 것도 좋다. 이는 비타민 D의 부족을 방지해 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돕고 체내 균형적인 칼슘 섭취가 가능하도록 한다. 따라서 팔과 다리 또는 손, 팔, 얼굴에 10~20분간, 일주일에 2~3회 가량 햇빛에 노출시켜 필요한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햇빛 노출이 어려운 경우 간유, 기름진 생선, 계란, 버섯 등의 음식을 통해 섭취한다.
송 원장은 “한 번 감소한 골밀도는 다시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관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