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김군이 허리디스크 판정 받은 이유는?

식스팩 김군이 허리디스크 판정 받은 이유는?

기사승인 2013-01-18 13:31:00
심부근육 약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허리 삐끗 쉬워

[쿠키 건강] 새해를 맞아 몸만들기에 돌입한 남성들이 많다. 이 무렵 헬스클럽은 역기 들기, 윗몸일으키기 등 근력 운동에 매진하는 남성들로 붐빈다. 그런데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남성 중에는 허리병으로 남몰래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로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척추 주위 근육을 단련시켜야 하는데, 흔히 하는 복근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무리하면 허리디스크가 악화된다. 이보다는 허리디스크 바로 옆에서 척추안정성을 돕는 심부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척추심부근육은 초음파장비를 이용한 특수 운동법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 2명 중 1명은 청장년… 운동하다 발병 위험 커=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척추질환이긴 하지만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 남성에게도 흔하다. 고도일병원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 1만7741명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24%를 차지했다. 그러나 비교적 허리가 튼튼해 허리디스크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40대 이하가 8419명으로 전체의 47.5%를 차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 2명 중 1명은 노년층이 아니라 청장년층인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원래의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허리에 나쁜 자세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터지기도 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저하돼 아주 작은 충격에도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빠져 나와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젊은층 허리디스크 환자 비중이 큰 것은 운동이나 갑작스런 충격에 의한 디스크파열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꾸준한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젊은 남성도 허리디스크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운동으로 글로벌 근육은 발달하지만 정작 척추 안정성과 제어에 도움을 주는 심부 근육은 강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근육들은 식스팩처럼 인체의 바깥쪽에 위치해 큰 힘을 내는 근육이다. 몸 속 깊숙이 위치한 척추 심부 근육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척추의 S라인 유지와 견고성에 관여한다. 대표적인 척추심부근육에는 횡복근, 다열근, 골반기저근 등이 있는데, 이들 근육은 디스크 바로 옆에 붙는 근육들로 척추 앞 뒤 아래에서 척추뼈를 잡아주고 지지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한다.

◇척추 심부 근육 단련하면 허리디스크 예방=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디마디 이어져있는 척추뼈들이 안정성 있게 지지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척추 심부 근육이 탄탄해야 한다. 역기 들기, 윗몸일으키기, 등산, 걷기 등 일반적인 운동은 몸짱을 만드는 글로벌 근육 발달에는 도움을 주지만 척추 심부 근육을 강화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심부 근육이 약해 있는 상태에서 글로벌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만 무리해서 하면 척추불안정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기침, 골프 스윙, 물건 들기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허리디스크가 파열되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 심부 근육을 단련시키면 척추 안정성이 유지돼 허리디스크가 예방된다. 척추 심부 근육이 제 자리에 탄탄하게 붙어 있으면 식스팩처럼 겉으로 보이는 글로벌 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먼저 척추 심부 근육의 상태를 확인하고 강화시킨 후 시작하는 것이 허리를 다치지 않고 운동의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척추 심부 근육은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강화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 실시간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심부 근육 상태를 진단하면서 정확하게 척추 안정화 기능이 강화되는지 확인하며 운동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초음파 장비와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운동과는 달라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정 기간 훈련을 통해 습득이 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강화될 수 있으므로 배워두면 약해진 척추를 보호하고 손상을 예방하는 훌륭한 복대를 평생 갖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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