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건강 핵심 키워드는 ‘겨울철-연휴-60~70대’

관절건강 핵심 키워드는 ‘겨울철-연휴-60~70대’

기사승인 2013-01-31 10:06:01

[쿠키 건강] 최근 들어 만성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수의 관절염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법과 시기를 잘 알지 못해 병을 키우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웰튼병원은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공관절수술건수 통계와 병원 내원 환자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 관절건강 3대 키워드로 ‘겨울철’, ‘연휴’, ‘60~70대’를 제시했다.

◇관절 건강 핵심 키워드, ‘겨울철·연휴·60~70대’= 웰튼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년부터 2011년까지의 ‘수진월별 수술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관절수술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12월과 1월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12월 무릎인공관절수술은 6409건으로 9월의 2849건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해 1월 수술건수도 5175건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 겨울철 인공관절수술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절 통증이 증가하고 농한기 등을 이용해 수술하려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12~2월 인공관절수술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연령별 인공관절수술건수 통계 자료를 보면, 60~70대가 전체 수술건수의 약 86%로 가장 많았다. 즉 60~70대에 극심한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실제 웰튼병원의 인공관절수술 상담환자 및 수술환자의 대다수도 60~70대로 나타났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 말기에 실시하는 최후의 치료법인 만큼 60~70대에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0~70대의 인공관절수술 환자 증가에는 설 명절과 같은 연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절 건강에 대한 자녀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부모님께 명절 선물로 관절건강 검진을 해 드리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송 원장은 “특히 설, 추석과 같은 연휴를 전후해서는 60~70대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방문하는 자녀들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설 연휴 전 치료를 위해 최근 웰튼병원을 찾은 최진복(69)씨는 “농한기인 겨울철에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자식들이 설 명절 전에 치료를 받자고 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게 됐다”며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지팡이 없이 다닐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관절염은 가만히 둔다고 통증이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 중 하나”라며 “관절염이 아주 심한 환자들은 무릎이 휘어 O자형 다리가 되는 등 보행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불편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중기, 말기 따라 관절염 치료법 달라=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 단계나 연골 손상 부위가 적은 중기 단계에는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능이 남아 있는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실시한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피한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한다. 말기에는 관절의 전체 손상 정도가 심해 앉거나 서는 등의 일상생활조차 힘들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조금만 걸어도 아프고,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깨거나 잠들기 힘들며 무릎이 굳어서 구부리거나 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O자형 또는 X자형과 같은 다리 기형을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인공관절치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진단은 X-ray 촬영이나 MRI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송 원장은 “좌식생활을 하는 부모님이라면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검진을 통해 관절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며 “관절염이 있다면 증상에 맞는 치료법으로 건강한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수술부터 재활, 퇴원까지 “2주만 힘내세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관절염 말기로 진단 받았다면 수술법이나 재활 시스템 등을 꼼꼼히 따져 병원을 선택하도록 한다. 송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관절염의 증상을 판단하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지는지 이해하는 것”이라며 “병원마다 재활 시스템이나 수술법 등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이 빠른 회복과 적은 부작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소절개술’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술 절개 부위를 8~10㎝로 줄여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최소화 한다는 점이다. 환자의 무릎 관절 주변 근육과 힘줄이 보존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4시간 후 조기 재활이 가능하다. 조기 재활은 하지정맥의 혈전증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심장 폐 및 소화기관계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개 2주 후 퇴원이 가능하며 일상적인 활동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재활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물리치료, 스트레칭을 병행해 주면 좋다. 수술 후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손주들과 손을 잡고 가벼운 등산도 가능하다.


송 원장은 “관절염이 심해 가벼운 나들이조차 힘든 상황이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도록 해야 한다”며 “행복한 노후 생활을 즐기고 손주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첫 걸음은 관절 건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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