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시리다’는 표현은 몸의 한 부분이 찬 기운으로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다는 뜻이다. 흔히 추운 날씨에 손, 발이나 코끝이 시리다고 표현한다. 또 치아는 충치로 인해 이가 썩었거나 양치질을 너무 세게 해 치아가 마모된 경우, 또는 잇몸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시리다고 말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년층의 경우에는 무릎이 시리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만약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이 무릎 또는 팔이 시리다는 얘길 자주 한다면, 이를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된다. 무릎과 팔이 시린 증상은 단순히 추운 날씨 때문이 아닌, 질환이 주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찬바람 불면 무릎이 먼저 안다?… 시큰한 무릎 통증, ‘퇴행성관절염’ 주의= 흔히 어르신들이 하는 표현으로 찬바람이 불면 무릎이 시리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는 날씨 병이라 불릴 만큼 겨울과 관계가 깊은 관절염이 바로 범인이다. 무릎질환의 가장 흔한 질환인 관절염 중 가장 많은 것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추운 날씨에 기온이 내려가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 주위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민감해지기 때문에 관절 주위에 온도가 떨어져 시린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해 날씨 탓이겠거니 하고 시린 무릎을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이는 관절염의 초기증상일 수 있고 심해지면 무릎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추운 겨울에 질환의 병변 부위에서 더 추위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무릎에서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보고 질환이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시린 팔, 정확한 검사와 진단 통해 원인 찾는 것이 급선무= 외상이나 관절의 문제 때문에 저리고 아픈 것과 달리, 멀쩡한 팔이 차갑고 시리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혈액순환 장애, 고혈압, 당뇨, 근골격계질환 등으로 팔이 시릴 수 있는데 팔시림증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혈액순환과 운동 및 감각신경에 이상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와 함께 팔의 좌우 온도를 비교하는 체열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여러 가지 검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특별한 이상이 없이 체열검사에서만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교감신경차단술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백진우 정동병원 마취통증과 원장은 “겨울철 팔에 비정상적으로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교감신경차단술인 성상신경절 차단술을 통해 시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림증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 시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원인질환을 먼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목 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은 목 주변의 통증이 팔까지 내려오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팔의 저린 통증을 겨울 추위로 인해 시리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목 디스크의 통증은 아프고 저린 증상이며 시림증은 차가운 느낌인 시린 증상이기 때문에 이것을 혼돈하지 않고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증상을 확실히 알고 난 후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