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뇌졸중 환자는 초기 응급수술을 마친 후 생체 징후가 안정되고 72시간 동안 신경학적 병변의 진행이 없으면 곧바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뇌손상의 정도에 따라 재활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환자의 회복속도도 비례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 3개월 이내에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6개월 이후부터 회복 속도가 더뎌지며, 더 이상의 기능 회복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초기 재활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잔존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 10명 중 4~5명은 우울증을 호소해 재활치료를 더디게 만든다.
뇌졸중 환자들이 우울감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뇌손상에 의해 뇌 속의 기분이나 감정을 제어하는 부분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편마비로 인한 신체일부의 상실감과 부자유스러움으로 인해 당혹과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자신과 주위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미안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질병 호전에 대한 부정적 기대감,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불안감으로 타인과의 교류를 부정하는 일이 빈번해져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켜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우울증은 집중적으로 받아야 할 재활치료나 다른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치료 기간을 장기화 시키거나 쉽게 호전될 수 있는 부분도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뇌졸중 회복을 방해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뇌졸중 수술 후 초기에 재활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재활치료와 함께 우울증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초기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가 식사나 약 복용, 치료를 거부하는 일이 잦거나, 2주 이상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호소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호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뇌졸중 발병 후 응급수술을 마친 환자들은 신경학적 안정과 동시에 재활치료를 받아야 치료효과가 크지만 부자유스러운 신체를 받아들이는 데 상당히 부정적인 만큼 우울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환자 스스로도 포기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반드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가족들의 충분한 지지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개 우울증의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4주 이내에 우울증의 증상들이 좋아지지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3개월 정도 유지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