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우리 아이 건강관리법

설 명절, 우리 아이 건강관리법

기사승인 2013-02-06 11:31:00

[쿠키 건강] 막바지 강추위와 함께 민족의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쁨도 크지만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행여나 들뜬 마음에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지, 연휴 기간 동안 건강관리에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장거리 이동 시 주의할 점부터 필수 상비약, 생활 수칙을 박영선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멀미하는 아이 말린 생강 물고 있으면 좋아= 한의학에서 멀미는 주로 담(痰)에 의한 것으로, 비장과 위의 기능이 약한 아이나 평소 과식하는 아이에게 나타나기 쉬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위가 약해 멀미를 하는 아이에게는 생강 말린 것을 입에 물고 있거나 생강차를 묽게 타서 조금씩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박영선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생강은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뇌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과식을 하는 아이에겐 매실차나 보리차, 이온 음료도 멀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간혹 비위가 아주 약한 아이들의 경우는 너무 배가 고플 경우 멀미를 할 수도 있으니 뱃속을 적당히 채우고 차에 타도록 해주자.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데 바깥바람을 쐬며 스트레칭을 가볍게 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이나 복통이 호전될 수 있다. 단 휴게소에서 차가운 음료나 호떡, 닭꼬치, 인스턴트식품 등은 삼간다. 또한 3~4개월 이전 아기는 소화기능이 특히 미숙해 게워 내거나 헛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잘 일으키니 장시간 긴 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 기운 있는 아이, 호흡기 마사지 도움= 갑갑하고 건조한 차안에서 몇 시간씩 있다 보면 코나 목이 자극되기 쉽고, 식구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감기에 걸린 친척들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시골집의 차가운 바람이나 실내웃풍 때문에 아이의 호흡기는 더 자극되니 갑자기 열이 나거나 감기 기운이 생길 수 있다. 감기를 비롯한 전염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밖에서 놀다 온 아이의 손과 발을 깨끗이 씻기고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할 수 있게 해주자. 호흡기 마사지로 나쁜 기운을 제거해 주는 것도 좋다. 양 눈썹 사이 중간 지점부터 앞머리 돋아난 곳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천문)을 양쪽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교대로 30~50회 밀어 올리면 코의 면역력이 강화된다. 콧방울 양옆의 홈이 있는 곳(영향)도 손가락 끝으로 30~50회 정도 눌러주면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줘 감기를 예방할 수 있고 코 주위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콧물과 코 막힘 증세가 완화된다.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에 먹이는 해열제 상비약 및 콧물, 가래, 기침이 있을 때에도 먹일 수 있는 감기 상비약도 챙겨야 한다.

◇먹성 좋은 아이, 식체 주의해야= 명절이라 들뜬 마음에 평소 식사량보다 훨씬 많이 먹거나 평소 안 먹던 고기완자전, 잡채,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 하지만 식사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실컷 먹고 나서 와락 토를 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들이 생긴다. 한방에서는 이를 ‘식체’라고 하는데 평소 소화력이 좋고 뱃골이 커서 잘 먹는 아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꼭꼭 씹어 천천히 먹도록 도와주고, 잠들기 2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자. 아이가 체했을 때는 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미음이나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여야 한다.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 위장의 운동을 돕는 경혈을 마사지해도 좋다. 엄지손가락 끝에서 손톱까지 이르는 바깥쪽 일직선(비경)을 엄마의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아이의 엄지 끝에서 손목 방향 바깥쪽 측면으로 2~3분 동안 밀어 준다. 또는 아이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다음 엄마의 오른손 엄지로 아이 엄지손가락 볼록한 부위 한가운데(판문)를 2~3분 동안 문질러 주는 것도 비위의 기순환을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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