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광명에 위치한 새움병원은 직원들의 출퇴근을 인터넷에 있는 새움병원 카페를 통해 체크한다. 헐레벌떡 뛰어와 지문체크를 하거나 출근카드를 찍는 모습은 이 병원에선 볼 수 없다. 덕분에 직원들은 출근체크를 위해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도 업무준비를 하며 간단하게 출·퇴근을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새움병원 직원들은 복잡하고 귀찮은 업무처리도 카페에서 모두 해결한다. 직원들은
시간외 근무수당을 신청할 때도 카페를 통해 신청한다. 종이를 돌려가며 일일이 시간을 계산하는 낡은 방식은 새움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카페에 연동돼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 간단하게 입력하고, 전달을 위해 누군가를 찾아갈 필요도 없다. 병원의 일정이나 전달돼야 하는 공지사항 등도 모두 카페를 통해 알려진다. 일일이 찾아가 말하거나 전화, 메신저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들 방법은 종이의 사용량을 현저히 줄여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시행된 일들이다. 작은 부분이라도 불편한 부분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해 놓은 것. 때문에 직원들은 불필요하게 소모될 수 있는 시간들을 자신의 업무와 환자를 응대하는 데 더 쏟을 수 있다. 덕분에 고객만족도는 항상 최상, 후기 글에는 직원들의 친절을 칭찬하는 글들만이 가득하다.
직원들이 환자 한분 한분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친목을 위해 애쓰고 있는 병원 방침 덕이다. 한 달에 한 번 지원되는 회식비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지만, 무엇보다 카페가 직원들 간의 소통의 장이 돼 준다. 병원 특성상 각 파트별로의 교류는 크지만 서로 다른 파트인 경우 교류가 없는 것이 사실. 하지만 카페활동의 경우 직원들이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들, 예를 들어 야근 때 먹은 음식, 놀러갔다 온 일, 자신의 가족 소개 등의 일들이 계속해서 카페에 올라오면서 서로에 대해 알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때문에 파트별로의 교류만이 아니라 탁구동호회, 축구동호회 등 이미 많은 동호회들이 운영되고 있고, 깜짝 번개 모임도 카페를 통해 추진되곤 한다. 그렇다고 사내 카페라고 의무적이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은 새움병원에는 없다.
박준식 새움병원 원장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이 즐겁고 편안해야 다른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런 만큼 앞으로도 직원들을 위한 시스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