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얼음 많은 성묘길, 척추후관절증후군 주의

눈·얼음 많은 성묘길, 척추후관절증후군 주의

기사승인 2013-02-07 15:49:01
[쿠키 건강]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설날 아침이면 차례와 세배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성묘다. 올해 설 연휴는 3일로 짧은 편이긴 하지만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성묘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묘를 위해선 가파른 언덕이나 산에 올라갈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간단한 외출 정도로 여기고 구두와 정장차림으로 길을 나서는 사람이 많다. 특히 올겨울은 눈·비가 많이 내려 산속 곳곳에 눈과 얼음이 많아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 산에서 발생하는 미끄러짐 사고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자주 발생한다. 하산하는 중에 얼음이나 미끄러운 진흙땅을 밟으면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척추후관절증후군과 같은 척추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척추후관절(Facet Joint)은 척추 뒤쪽의 관절을 말한다. 디스크가 척추 앞쪽에서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면 후관절은 디스크가 없는 척추 뒤쪽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척추후관절을 지나는 미세한 척수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통증을 척추후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만성 요통의 원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허리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기용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척추후관절증후군은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 검사를 진행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워 만성 난치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퍼지는 방사통과 마비가 나타나지만,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부터 허벅지, 엉덩이에 국한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또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와 누워서 몸을 옆으로 뒤척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를 달리한다. 1단계로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자세교정 등을 시행한다. 상당수의 환자가 1단계 치료만으로 통증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1단계 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는 신경차단술과 인대강화술 등을 시술한다.

겨울 성묘길 척추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에 오르기 전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등산화와 지팡이 등 등산에 적합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차 원장은 “성묘길에 넘어져 골절이 발생했다면 다친 부위를 부목 등으로 고정해 움직이지 않게 하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심하지 않은 허리 통증은 휴식과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줄어드는데 만약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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