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게임으로 보낸 백수, 목·어깨 통증 많아”

“설 연휴 게임으로 보낸 백수, 목·어깨 통증 많아”

기사승인 2013-02-13 09:39:01
[쿠키 건강]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낸 백수들은 연휴가 끝난 후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취직을 하지 못해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는데다 친척들의 질문 공세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백수들이 연휴 기간 내내 줄곧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상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백수인 취업준비생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오랜 시간 구직활동을 하다 취업을 포기한 이른바 완전백수들 중에는 게임중독자들이 많기 때문에 고질적인 어깨나 목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대졸 이상 포함)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체의 18.6%인 298만3000명에 달했다. 2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90% 가량은 아예 취업시험 준비를 하지 않는 등 취직을 포기한 이른바 구직 포기자들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완전백수’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폐인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집에만 웅크리고 있는 극심한 귀차니즘 백수나 은둔형 백수라면 건강상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백수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뭉치는 증상과 허리 통증이 쉽게 나타난다.

통증을 줄이려고 노트북을 이용해 엎드린 채로 게임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엎드린 자세도 오래 유지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엎드린 자세는 어깨를 구부정하게 만들고 이는 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지속되면 결국 목디스크까지 유발하게 된다.

목디스크는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거나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등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주로 목뼈와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거나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목통증을 비롯해 어깨, 팔까지 아프고 저리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최근 목디스크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경피적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성형술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경피적신경성형술은 10분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통증의 원인을 직접 보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수핵성형술 역시 최근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이 또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병변이 있는 디스크 내에 삽입해 균열이 간 섬유륜 부위의 이상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없애고 디스크를 수축시켜 디스크를 일부 복원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최종문 노원튼튼병원 원장은 “최대 명절인 설 연휴였지만 미안함과 두려움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컴퓨터 게임으로만 시간을 보내는 백수들이 늘어나면서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했다. 목디스크의 환자의 90%가량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만큼 초기에 우선적으로 병원을 찾아 간단한 시술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디스크질환은 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평소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와 동시에 바른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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