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화병형 이명’, 무턱대고 보약 먹었다간…

명절증후군 ‘화병형 이명’, 무턱대고 보약 먹었다간…

기사승인 2013-02-13 12:04:00

[쿠키 건강] ‘명절증후군’은 추석과 설 명절 기간 동안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가 더해지면서 나타나는 건강의 이상증상을 말한다. 만약 명절을 보내고 척추관절 통증, 소화불량, 두통, 우울증 등이 생겼다면 십중팔구 ‘명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질환들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으로 초래된 ‘이명(귀나 머리에서 들리는 잡소리)’은 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생소한 질병일 뿐만 아니라 본인밖에 그 고통을 모르는 주관적 질환인 특성상 까딱하다간 꾀병으로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명절증후군으로 초래된 ‘이명’은 위험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체내에 열이 발생하는데, 열은 상승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혈관 내의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파괴하면서 귀가 울리는 증상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이명’은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부에게서 발생한다. 이를 ‘화병형 이명’이라고도 부르는데, 인체의 상하 기혈순환 장애로 인해 적외선 체열진단을 해보면 가슴과 복부 사이에 붉은색 ‘ㅅ’모양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귀 울리는 증상과 더불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잘 쉬며, 식사 후에 음식물이 역류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이 예민하고 얼굴에 열이 잘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초조하고 불안한 화병 증상을 동반한다.

보통 ‘이명’ 증상은 자연 소멸될 수도 있지만 ‘화병형 이명’의 경우에는 체내 열을 내리기 전까지 쉽게 호전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화병형 이명’이 생긴 아내에게 명절에 고생한 보답으로 좋은 마음에 보약이라도 사 먹였다간 체내 열이 더 올라가 더 큰 낭패를 초래할 수 있다.

변 원장은 “화병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을 먹게 되면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같은 이명이라도 동반증상에 따라 치료순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화병형 이명’ 환자의 경우 황련, 황금, 조구등, 치자 등의 약재로 머리와 심장의 열감을 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장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청각세포 재생을 촉진시키는 치료과정은 그 다음이다.

가정에서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충분한 땀을 흘려 체온조절을 유도하고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 대신 면역력 향상과 혈관 건강에 좋은 섬유질과 비타민 아미노산이 풍부한 채소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면을 유도하는 나름대로의 환경조성을 통해 숙면을 취하고 바깥나들이를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쬐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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