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 부상 없이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스크린 골프, 부상 없이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기사승인 2013-02-13 12:43:00
안전한 스크린골프 위해서는 준비운동, 마무리 운동, 음주, 금연, 대기 중 바른자세 유지 중요

[쿠키 건강] 최근 골프존과 TNS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불황에도 20~30대 젊은 직장인층이 적극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국내 골프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크린 골프 인구가 큰 폭으로 성장해 그에 따른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골프경험인구는 483만명으로 전년 468만명 대비 3.2% 증가했고, 2012년 한 해 동안 골프를 즐긴 인구(골프인구)는 2011년 261만명에서 3.8% 증가한 271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40만명이었던 골프인구가 4년 만에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현재 스크린 골프 인구는 186만명, 필드 146만명, 실외 연습장 146만명, 실내 연습장 133만명으로 조사돼 골프를 즐기는 인구 중 스크린 골프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과거에 스크린 골프는 실제 골프가 아닌 시뮬레이션 골프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3D골프 등 기술의 발전과 스크린 골프장 브랜드 간의 경쟁으로 스크린에서도 필드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또 스크린 골프는 요즘 같은 혹한기나 여름, 장마철 등 날씨·계절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고, 도심 속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어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만큼 스크린 골프로 인한 부상도 늘어나고 있다. 스크린 골프는 제한된 공간에서 시간제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빠르게 골프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큰 스윙을 하면 허리를 비롯해 어깨, 심지어는 팔목 관절까지도 아플 수 있다. 골퍼가 공을 때리는 순간 팔꿈치에 전해지는 힘은 힘줄 강도의 90%에 달한다. 스크린 골프장의 바닥은 필드처럼 부드러운 잔디가 아니기 때문에 뒷땅을 치게 되면 힘줄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골프엘보가 생기기 쉽다.

황은천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골프엘보가 발병하면 팔꿈치 부위가 심하게 아파 골프채는커녕 커피잔도 들기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보통 통증 발생 후 2~3주가 지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골프 경기 능력에도 악영향을 줄뿐더러 한 번 발병하면 잘 낫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골프엘보의 치료법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도 호전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방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프롤로테라피 주사가 효과적이다. 통증 부위에 2~3주 간격으로 5~8회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골프엘보와 함께 스크린 골프 시 가장 입기 쉬운 부상 중 하나는 허리 부상이다. 필드에서 골프를 할 때는 스윙과 스윙 사이에 충분히 걷게 되고 내리막 스윙, 오르막 스윙 등 다양한 스윙 폼을 가지게 되는 만큼 허리 부위의 부담이 분산된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는 스윙 사이에 움직이며 몸을 풀 기회가 없을 뿐더러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근육과 척추가 긴장하기 쉽다. 또 다리의 위치도 일정하고 거의 같은 자세로 스윙을 하게 되기 때문에 스윙 시 허리의 같은 부위에 부담이 집중되게 돼 특정한 허리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황 원장은 “근력이 약하거나 척추의 배열이 잘못됐을 경우 허리가 삐끗하는 염좌나 디스크가 돌출하는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가 밀려 나와 척추신경을 누르는 증상이 유발되기 쉽다”며 “허리 건강을 지키면서 골프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평상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시키고 지나친 스윙 연습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안전한 스크린 골프를 즐기기 위해 기억해야 할 5가지]

1. 준비운동을 반드시 한다= 겨울철에는 근육이 경직되고 근육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웜업 시간을 2~3배 늘리고, 적어도 골프 1시간 전부터는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2. 스윙으로 인한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정리운동을 한다= 골프는 한쪽 방향으로만 하는 편측운동인 점을 감안해 스크린 골프를 마친 후 그 자리에서 균형을 회복하는 정리운동을 10분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3. 대기 중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게 좋다= 스크린 골프 중 대기 시에는 필드에서와 달리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서서 골프스윙을 하게 되면 근육과 척추가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서 있거나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게 좋고 앉게 된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음주 골프는 부상의 지름길, 금주 명심하자= 회식을 끝내고 스크린골프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 상태에서는 몸의 조절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에 안전한 스윙이 어렵다. 또 음주로 인해 감각이 무뎌져 평소에 비해 무리한 스윙을 하게 돼 다음날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주를 명심해야 한다.

5. 고혈압 환자라면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 등 혈관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골퍼라면 특히 피해야 한다. 공을 때리는 임팩트에서 순간적으로 허리 압력과 뇌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흡연을 한 상태에서 과도한 스윙은 위험할 수 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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