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비만은 일차적인 문제보다 이차적인 합병증이 더욱 심각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질환은 물론 수면무호흡증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합병증으로 인한 치료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위해서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은 수술적 방법에 비해 체중 감소율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체중유지도 불가능해 수술적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도 고도비만의 환자인 경우 가장 효과가 있으면서 지속적 체중감소를 갖는 것은 수술적 치료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 수술치료, 비수술치료比 3배나 감소율 높아= 비만환자들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사용하지만 수술요법을 가장 최후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수술의 안전성과 수술 효과를 검증하기가 어렵기 때문. 하지만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의 효과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2012년 조사를 보면 수술치료와 비수술치료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12개월을 기준으로 평균 24.4%의 체중 감소를 보인 반면, 비수술적 치료는 12개월 기준 평균 8.2%의 체중 감소를 보여 약 3배의 체중 감소율 차이를 나타냈다. 고도비만수술은 수술 후 6개월~1년 동안 가장 많은 체중 감소가 일어나고, 그 후로도 꾸준한 체중감량이 진행돼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찬베리아트 위밴드센터에서 수술한 환자 137명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약 24㎏의 체중 감량이 있었고, 71%(97명)는 30㎏ 이상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환자 중 214.20㎏(BMI 61.9)이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로 83.2㎏의 감량을 보였으며, 이 외에도 20㎏ 이상 체중이 감량된 환자도 무려 94%(129명)에 달해 비만이 심할수록 위밴드 수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위밴드수술선호도 80% 달해… 1년 평균 30㎏ 감량 효과 거둬= 기존의 고도비만수술 방법은 위를 잘라 내거나(위소매절재술), 음식물이 내려오는 경로를 바꾸는 방법(루와이위우회술)으로 행해 졌지만 요즘은 위밴드수술을 선호한다. 수술적 방법의 하나인 위밴드수술은 위와 식도가 이어지는 위의 최상부를 의료용 실리콘 밴드로 묶어 또 하나의 작은 위(15~20㏄)를 만들어, 적은 음식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을 감량시키는 시술이다. 위를 절개할 필요도 없고 복강경으로 수술이 간단히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한 해 30만명이나 시행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는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승인 후 첫 시술이 이뤄졌으며, 요즘은 고도비만수술 중 위밴드 수술이 80% 정도에 이를 만큼 안전성이나 효과에서 입증돼 있다.
이홍찬 찬베리아트 위밴드 센터 원장은 “초기에 고도비만 수술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 위밴드 수술이 생긴 뒤부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밴드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의료장비의 발전과 의료진의 기술 향상으로 밴드가 미끄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고도비만은 방치했을 경우 제2형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다낭성 난소증후군,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