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에 대한 오해① - 척추분리증은 아주 드문 희귀한 병이다= 척추분리증은 전 국민의 5% 이상이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평소 바른 생활습관으로 관리하면서 퇴행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실제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진행되는 비율도 굉장히 낮고, 평생 별 문제없이 사는 사람이 더 많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척추 뼈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퇴행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상은 없는지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척추분리증에 대한 오해② - 척추분리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척추분리증은 통증이 없거나 척추전방전위로 진행이 없다면 전혀 치료할 필요가 없고 치료도 되지 않는다. 척추가 분리됐다고 해서 허리통증을 유발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분리된 부분을 강제로 붙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허리통증이 있다면 퇴행을 유발해 척추전방전위로의 진행을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만약 퇴행이 없더라도 과격한 운동, 무거운 물건을 지속적으로 드는 등 무리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은 통증이 없다면 걱정 안 해도 되는 질병이다. 만약 허리 통증이 있다면 퇴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병원 치료 또는 무리하지 않는 간단한 운동, 휴식 등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척추분리증에 대한 오해③ - 척추분리증은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무조건 진행한다= 척추분리증은 무조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척추분리증 환자의 일부만이 약화되고, 퇴행된 근육과 인대가 척추 뼈를 붙잡고 있지 못해 위아래 뼈가 엇갈리고 밀려나가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퇴행이 없는 경우는 축구와 같은 과격한 운동, 무거운 것을 계속 드는 등의 무리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척추전방전위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척추분리증에 대한 오해④ -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분리증 때문에 생긴다= 대부분의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분리증 없이 시작된다. 척추전방전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척추 후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퇴행이다. 퇴행으로 인해 척추전방전위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척추분리증이 있다 해도 척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의 퇴행과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근육과 인대가 붙잡아 주기 때문에 척추전방전위가 생기지 않는다.
김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은 퇴행성 진행을 막기 위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통증이 있으면서 퇴행이 진행되는 경우, 통증이 없으면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된 경우, 이미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디스크로 발전되고 있는 경우 모두 비수술 한방치료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분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뼈와 뼈 사이를 붙잡아주는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척추분리증에서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디스크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