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하의실종 패션 포기할 수 없다면…

겨울에도 하의실종 패션 포기할 수 없다면…

기사승인 2013-02-16 07:27:00

킬힐 즐겨 신는 여성, 무릎통증 발생 가능성 많아



[쿠키 건강] #평소 친구들에게서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대학생 정모(22)양은 올 겨울에도 하의실종 패션을 뽐내며 거리를 활보한다. 패셔니스타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하의실종 패션에 잘 어울리는 굽 높은 부츠나 각선미를 돋보이는 킬힐을 매치하는 것은 기본.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 정양은 병원에서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 위를 훨씬 웃도는 짧은 치마와 바지를 입었을 때 ‘하의가 실종 됐다’는 표현을 쓴다. 지난 여름, 많은 여성들이 예쁜 몸매를 과시하며 하의실종 패션을 뽐냈지만, 이 패션의 인기는 겨울이 돼서도 식을 줄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날씬한 다리를 강조하기 위해 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 또한 늘고 있다. 무릎 통증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더 떨어지기 전에 무릎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킬힐 즐겨 신는 패셔니스타에게 치명적인 무릎통증=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무릎관절전용 파스는 이제 옛말이다. 무릎 통증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무릎에 무리를 줬을 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20대라도 피해갈 수 없는 질환 중 하나가 됐다. 젊다는 이유로 시린 무릎의 원인을 단순히 겨울철 찬바람 때문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평소 킬힐을 즐겨 신는다면 무릎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높은 굽의 신발을 즐겨 신을 경우 보행 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며 “이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경우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고 말랑말랑해지면서 점차 파괴되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다리에 힘을 주고 걷게 되기 때문에 외출 시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을 좋다. 여기에 짧은 치마 또는 바지에 레깅스나 스타킹 등 하의실종 패션을 한 채 넘어지게 되면 무릎에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연골 손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멋진 패션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것도 좋지만 젊을 때부터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연화증 의심= 무릎의 연골은 무릎 뼈 뒤쪽에 위치해 평소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할 때 발생하는 마찰을 줄여주고 무릎관절 전체를 지탱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 연골이 외상으로 인해 손상을 입거나 무리한 운동에 의해 비정상적인 압력이 무릎 관절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연골연화증이 발생한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무릎의 통증으로 인해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영화를 보거나 장시간 차를 타고 갈 때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이 겨울철 찬바람에 노출되면 손상된 관절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더해질 수 있다. 때문에 오랫동안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찾아 조기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 유지하고 입식위주 생활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 줄여야= 연골연화증을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이른 나이에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무릎 관절에 압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기, 다리 꼬고 앉기, 무릎 꿇고 앉기 등 무릎 관절에 압력 가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 보다는 의자나 침대를 이용하는 등 가능하면 입식위주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표준 체중 유지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 덜어주는 것 또한 중요한데, 운동을 할 경우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평지에서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이 덜 가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무릎 통증이 진행되고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골연화증은 증상이 가볍다면 간단한 약물치료와 휴식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김창우 원장은 “연골연화증을 치료하는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면을 고르게 하거나 관절의 압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외측지대 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하의실종 패션은 연골연화증을 발생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이 찬 기운에 자주 노출돼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겨울철 외출 시 긴 치마나 바지 등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옷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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