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가구 선택과 배치만 잘해도 가족 건강 걱정 뚝!”

“이사철, 가구 선택과 배치만 잘해도 가족 건강 걱정 뚝!”

기사승인 2013-02-16 08:38:01
[쿠키 건강] 새 학기와 직장인 인사 발령, 결혼 시즌 등을 앞둔 요즘, 이사를 계획하거나 하는 집이 많다. 이사를 하면 새로운 환경에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교체하게 되는데, 이는 집안 분위기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체조건에 맞지 않는 가구를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허리나 목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한 번 사면 몇 년 이상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구를 교체해야 한다. 똑똑한 가구 선택과 배치가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소파와 침대는 너무 푹신한 것보다 약간 딱딱한 쿠션감으로 선택해야= 소파나 침대를 고를 땐 쿠션감이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특히 소파는 잘못 사용하면 척추 건강을 해치기 쉽다. 앉아있기 보다는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 푹신푹신한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너무 푹신하기만 한 소파는 체중을 고루 받쳐주지 못하고 앉거나 일어서는 데도 불편하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소파의 푹신푹신한 쿠션감으로 인해 척추 곡선이 틀어져 특정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에 압박이 가해져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파는 앉았을 때 너무 푹 들어가는 제품보다는 적당히 딱딱한 것을 고른다.

침대는 매트리스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한 매트리스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누웠을 때는 몸이 아래로 꺼지지 않고 일직선이 돼야 하고 모서리 부분까지 스프링이 잘 배치돼 있는지 살펴본다.

텔레비전은 눈높이보다 15도 낮은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은 거실에서뿐 아니라 침대에서 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침대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비스듬히 누워서 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는 허리와 목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비스듬히 누웠을 때는 반듯하게 누울 때보다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침대에서 볼 경우에는 누운 자세보다는 가급적 다리를 펴고 앉아 등을 벽에 기대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싱크대는 키의 52% 높이에 맞춰야 허리 피로 줄여= 주부들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춰 부엌 내 가구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싱크대의 경우 신장의 52%에 해당하는 높이가 적당하다. 서 있는 위치에서 배꼽보다 조금 아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싱크대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허리를 젖히거나 구부리게 돼 쉽게 허리에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키에 맞도록 싱크대 다리를 조절해 높이를 맞추거나 발판 등을 사용해 척추와 관절의 피로를 최소화해야 한다.

싱크대 위 수납장도 너무 높은 경우 물건을 꺼내고 넣을 때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자세는 척추에도 평소보다 10~13배가량의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수납장의 높이를 조절해 팔을 뻗었을 때 무리 없이 닿을 수 있도록 한다.

◇책상에 앉았을 때 팔꿈치 90도 각도 이루도록… 성장기라면 높낮이 조절 가능한 의자 선택해야= 아이의 공부방 가구 배치는 성장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신체 성장 정도와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는 아이의 자세를 흐트러트려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학생들은 하루 중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에 공부방 환경이 학생의 척추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며 “성장기에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구 선택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상이 너무 높으면 책상에 앉았을 때 팔이 부자연스러운 높이로 유지된다. 이 경우 목에서 등까지 내려오는 근육인 승모근이 긴장한 상태가 돼 어깨가 아프고 목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굳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두통이나 집중력 장애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다. 따라서 책상에 앉았을 때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90도 정도의 각도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의자에 앉았을 때의 높이는 발이 바닥에 완전히 닿는, 하체의 길이와 일치하는 것이 좋다. 등받이 부분은 허리와 어깨뼈(견갑골) 바로 아래를 확실하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 푹신한 소재는 몸을 받쳐주기 어려워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5~7세 정도의 아이라면 성장이 활발한 시기로 자녀의 신체보다 일부러 더 큰 의자를 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책상과의 눈높이 차이가 커지고 어깨도 움츠러들어 불편하다. 따라서 성장 속도를 고려한다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를 선택해 키에 맞게 앉을 수 있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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