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내 친구는 화장품 ‘중독자’? 한 번에 5개 제품 바르다 피부에 ‘독’

[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내 친구는 화장품 ‘중독자’? 한 번에 5개 제품 바르다 피부에 ‘독’

기사승인 2013-02-27 10:05:01

[쿠키 건강] “한 번에 제품을 여러 단계를 발라야 피부에 좋겠지.” “너 이 제품 써봤니? 오늘 샀는데 꼭 추천하고 싶어.” “수분크림, 에센스, 아이크림 등 화장품을 많이 발라야 피부 노화가 예방된다더라.”

20~30대 여성들이 자주 찾는 서울 명동에 한 카페에 가보면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최근 인기 있는 화장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저마다 자신의 파우치를 꺼내 수분크림, 에센스, 영양크림 등 자신이 쓰는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매일 한 번에 스킨, 에센스, 영양크림, 아이크림, 페이셜 오일 등 5개 이상의 제품을 얼굴에 바른다고 자랑하는 친구도 있다.

한국 여성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다른 나라 여성들에 비해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꼽힌다. 그만큼 화장품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는 여성들이 많다. 주위에는 기초 단계에서 한 번에 5~7개 제품을 바르는 여성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다양한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는 것은 독일까 약일까.

화학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화장품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화장품에는 우리 몸에 자극을 주는 수많은 성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알코올, 암모니아, 아스트린젠트, 페놀 성분 등은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다. 이러한 성분들은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모든 스킨타입에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화장품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천연 또는 식물성 화장품' 이라는 이름을 붙여 좋은 성분이라는 착각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화장품 중에도 피부 자극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에 피부에 맞지 않는 성분이 있을 경우,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 지며 뾰루지를 발생시킨다. 또한 화장품에는 파라벤류 등 수많은 보존제들이 함유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제품을 바를 경우 피부에 방부제를 여러 번 바르는 효과를 갖게 된다.

화장품 회사들은 로션, 수분크림,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등 각 단계별로 바를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한다. 일각에서는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한 화장품 회사들의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들 제품군이 일반 로션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 건강을 돕는 조력자일 뿐 약이 아니다”며 “각자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골라 적당량을 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명동에 있는 화장품 매장에는 여성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또 사러 가고 싶은 게 여성 마음인가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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