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전쟁 준비보다 봄맞이 더 바빠…오히려 코믹해”

“평양, 전쟁 준비보다 봄맞이 더 바빠…오히려 코믹해”

기사승인 2013-04-06 2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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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 당국이 전쟁 위협을 높여가고 있지만 평양은 전쟁보다 봄맞이 준비에 더 분주해 보인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김씨 교(敎)의 이면’이라는 제목의 평양 르포에서 “평양의 모습은 전쟁 위험에 직면했다기보다 오히려 코믹하다”고 평가했다.

버스와 전차에 풀과 나뭇가지로 위장막을 씌워 운행하고 있는데, 이를 본 외국인이 “위장막이 과도하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다”고 하자 주민들은 키득거리며 웃기만 했다. 평양에선 나무총만 눈에 띌 뿐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가는 진입로 변 군용 막사에는 깃발도 보이지 않았다. 군인 수백 명이 삽을 들고 공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었고, 시내 공원마다 잔디와 봄꽃을 심느라 분주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전쟁 위협은 김정은을 두려움 모르는 지도자로 묘사하고, 북한의 고립이 외부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전쟁 위협이 ‘내수용’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도 했다. 북한 TV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병원과 공장을 방문해 지도했던 장면을 여러 차례 재방송하고 있으며 대동강변에는 혁명가가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결국 경제난일 거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위성 발사 후 북한의 통화 가치는 10%가량 떨어져 암시장에서 1달러가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공무원의 월급은 3000원,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00원이다. 북한의 핵실험 후 국제사회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외국의 대북 투자가 무산돼 통화 가치는 더 폭락할 것으로 평양은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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