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통을 어찌…” 아들 잃은 ‘목적이 이끄는 삶’ 릭 워런 목사의 편지

“이 고통을 어찌…” 아들 잃은 ‘목적이 이끄는 삶’ 릭 워런 목사의 편지

기사승인 2013-04-07 14:55:00

[쿠키 지구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런 목사의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크리스채니티투데이는 7일 릭 워런 목사가 자신이 담임하는 새들백교회의 사역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워런 목사는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자신의 막내아들이 숨진 사실을 전하면서 “지금 우리 부부가 겪는 깊은 슬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고통스런 심정을 나타냈다. 올해 27살인 워런 목사의 아들 매튜 워런은 우울증에 시달려오다 현지시간으로 5일 아침 스스로 총을 쏘아 숨졌다.

워런 목사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많은 사역을 해왔지만, 가정적으로는 큰 아픔을 겪어 왔다. 아내인 케이 워런은 2011년 2월 한 교회 행사에서 자신의 4번째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의 위험을 겪었고, 딸은 뇌종양으로 수술을 했으며 막내 아들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고백을 하면서 “우리 가족은 손톱 끝에 매달린 기분”이라고 토로해 청중을 놀라게 했었다. 케이는 이런 고난을 겪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걸음이 더 강해졌고 더 깊고 풍성하고 친밀해졌다고 고백했다.

케이는 2011년에도 한 인터뷰에서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에는 아름다움 진실 존경 사랑과 함께 동시에 또 다른 마음의 고통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관계가 끝날 때가 있다”며 “심지어 릭 워런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최고의 그 순간에도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고 고백했었다.

다음은 릭 워런 목사가 교회에 보낸 편지 전문.

동역자들에게.

지난 33년간 우리는 참 많은 고난을 함께 헤쳐왔습니다. 케이(아내)와 저는 그동안 여러분이 고난과 상실을 당했을 때 여러분의 손을 잡고 함게 서서 기도하는 특권을 누려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어떤 말로도 지금 저희가 느끼는 깊은 슬픔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희의 27살 막내 아들이자 평생 새들백교회의 성도였던 매튜가 오늘 세상을 떴습니다.

매튜가 자라온 모습을 지켜봐오신 분들이라면 그 아이가 얼마나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마음이 착했는지 모두 아실것입니다. 참 영민해서 우리 가운데 가장 큰 아픔과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공감할 줄 아는 달란트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격려하고 도울줄 아는 아이였지요.

매튜가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가장 가까운 이들만 알고 있었습니다. 우울과 자살 충동이라는 어두운 터널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의사, 의료진, 상담가들과 기도의 동역자들이 치유를 위해 애써주셨지만 이 정신 질병의 고통은 여전했습니다. 오늘 저녁 매튜의 집에서 저희 부부는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련의 고통 속에서 참 기억할만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매튜는 스스로 생명을 가져갔습니다.

케이와 저는 때때로 우리 아이가 끝없는 고통 속에서도 계속 용기를 발휘하는 모습에 놀라곤 했습니다. 십여년전 치유에 실패했을 때 매튜가 한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빠, 난 천국에 갈거라는 걸 아는데, 왜 그냥 죽어서 이 고통을 끝내면 안돼나요?” 매튜는 그 뒤에도 10년을 더 버텼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릭 목사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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