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항진증 치료했는데 눈이?” 안구돌출에 ‘멘붕’

“갑상선항진증 치료했는데 눈이?” 안구돌출에 ‘멘붕’

기사승인 2013-04-08 14:12:01

[쿠키 건강] 갑상선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20% 이상이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안병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항진증 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 경우에도 ‘갑상선안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자들이 갑상선 치료는 했지만 안병증(안구돌출)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을 모른 채 안구돌출로 인해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 대인 관계가 위축되거나 복시가 심해지기도 한다.

연간 국내에 갑상선항진증 환자가 약 20만 명 이상인 가운데 이중 20%인 4만 여명이 갑상선안병증을 동반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통해 안병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00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가 갑상선 안병증을 방치하거나 소극적인 치료 또는 정확한 치료법을 모른 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 기능 이상일 때 동반되는 안과적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눈의 여러 가지 변화를 말한다. 안구가 돌출되면서 초기에 눈꺼풀 부종이 생기거나, 아침에 심하고 놀란 눈처럼 보이는 위 눈꺼풀 후퇴가 비대칭적으로 생기고, 병의 진행에 따라 안구가 더 돌출돼 결막부종 및 안구건조증, 노출성 각막염, 안압상승 등이 나타난다.

심하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염증으로 복시가 발생하고 드물게 시신경이 눌리면서 시력이 저하돼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갑상선안병증은 다른 안질환과 달리 눈꺼풀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안구가 돌출된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일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갑상선안병증으로 진단되면 인공 눈물 안약 및 눈물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으며 통증과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이 심한 급성 염증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압박성 시신경병증이나 안구돌출에 의한 심각한 각막 손상 등 시력을 위협하는 상황에는 안와감압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병원 이정규 교수는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아주 서서히 눈에 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어 실제 돌출이 있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며 “한쪽 눈의 시력저하가 있어도 양쪽 눈으로 보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에 들러 시력, 안압, 안구돌출 지수, 안구운동 장애 등을 체크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단 안병증이 시작되면 병의 경과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별개의 코스로 진행하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완치돼 내과적 치료가 종결됐다고 해도 안과적 치료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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