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부재 문재인, 미숙한 사퇴 안철수’ 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

‘캐릭터 부재 문재인, 미숙한 사퇴 안철수’ 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

기사승인 2013-04-09 05: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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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는 9일 발표한 평가보고서에서 당내 대표적인 주류 인사들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음을 공식 거론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선 후보는 캐릭터가 부재해 국민에게 인지되지 못했고, 안철수 전 후보도 미숙한 사퇴 방식으로 대선 패배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평가위 간사위원은 전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대선 후보와 지도급 인사들의 잘잘못이 이미 구체적으로 지적됐으며 다만 공개 수위를 놓고 최종적으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보고서가 웬만한 문제점들을 다 담고 있는만큼 이름도 자연스레 거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특히 문 전 후보의 경우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생긴 불협화음과 대선 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데 대해 비판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공식적인 대선 캠프 조직 이외 친노(親盧·친노무현)계 비선 라인 개입 여부와 친노계 인사들이 대선 승리 뒤 대통령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은 것도 패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됐다고 한다.

이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퇴진 시점에 대한 논란이 지적됐다. 한 전 대표는 4·11 총선에서 압승이 가능했는데도, 무리하게 주류 측 인사들을 공천하면서 여론이 나빠졌고 결과적으로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일부 비주류 의원들도 선거기간인데도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국회 의원회관에 머무는 등 선거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패배에 일조했다고 기술됐다.

하지만 평가보고서 결과에 대해 주류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5·4 전당대회에서 보고서 내용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재차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보고서에서 발췌한 문재인 안철수 두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 내용. 원문 그대로다.

<문재인>

“문재인 후보는 본인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명확하게 정립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문재인 후보가 얻은 득표의 45%가 안철수 지지자로부터 왔다. 이는 문 후보가 안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빚을 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문재인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가 능력이 훨씬 더 우월하다는 판단이 박근혜 후보 선택의 쪽으로 이동.”

<안철수>

“후보 협상의 종결 이후 안철수 후보의 행동방식이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대선패배에 대해 안철수 후보도 공동책임이 있다.”

“새정치 표방한 안철수 전 후보에 대응하느라 문재인 후보는 서민들의 경제불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의 미숙한 사퇴 방식이 지지자들의 정서적 통합에 장애가 되었다.”

“사퇴후 2주일 후에 시작한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행보는 문재인 후보의 본선 행보를 제약했다.”

“후보직 사퇴 후 안철수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우성규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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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방 기자
minj@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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